-
[보드 11] 슬럼프 속에 시즌 마감바람의 시선/스키/보드 2015. 2. 17. 21:42
폭설이 쏟아지는 연휴 전날 시즌 마감을 했다. 시즌권을 끊은 이후 본전 횟수를 채우기 위해 안달하는 나를 보면서 아내는 너무 얄미워서 시즌권을 괜히 허락해준 것 같다고 했다. 뜨끔했다. 이번 시즌만 타고 평생 안 탈 것도 아닌데.... 미래를 위해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사실 아내는 안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장비를 가져와야 한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보내주었다.
예보에는 비나 눈이라고 했는데, 휘팍은 눈이었다. 쉬지 않고 내렸고, 고스란히 쌓였다. 약간의 안개도 있었는데, 크게 상관은 없었다. 슬로프 상태도 괜찮았고, 렌즈도 잘 맞았다. 문제는 내 컨디션이었다. 웬일인지 겁이 났고, 찾았다고 생각했던 감이 돌아오지 않았다. 스패로우에서도 마음 놓고 앉아지지 않았다.
첫번째는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보드가 잘 나가지 않는 바람에 엣지를 충분히 세우지 못한 것 같다. 자전거도 속도가 없으면 쓰러지는 것처럼.... 두번째는 고글에 눈발이 달라붙어서 시야를 흐리게 했고, 화이트 아웃 현상이 일어나 슬로프의 굴곡을 파악할 수 없어서 겁을 먹었다. 결국 자신있게 라이딩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마지막 라이딩인데, 너무 아쉬웠다. 그러나 시간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라이딩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12시 정도에 내려와서 짐을 쌓다. 스키는 감을 한 번 잡으면 잘 잃어버리지는 않는데, 보드는 감을 잡았다가도 금방 잃어버린다. 쉽지 않은 운동이다. 내년에는 스키를 조금 더 많이 타야겠다.
휘닉스파크 홈페이지의 리프트 탑승 통계를 보니 내가 방문한 날은 총 10일(월2, 화3, 수2, 목1, 금1, 일1)이었고, 리프트는 93회(이글 23, 스패로우 21, 호크 17, 팔콘 14, 곤도라 10, 콘돌 5, 펭귄 3)였다.
'바람의 시선 > 스키/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키 3] 엘리시안 강촌1: 아이들이 참 많네 (0) 2016.01.07 [스키 1,2] 휘닉스파크1,2: 시즌 첫 스킹 (0) 2016.01.05 [보드 10] 2월 평일 보딩의 즐거움 (0) 2015.02.13 [보드 9] 카빙은 초급에서 (0) 2015.02.12 [스키 8] 처음으로 곤지암 가다 (0) 201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