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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60] 교육 불가능의 시대: 교육 가능으로 가기 위해서는?행간의 접속/교육/청소년 2013. 7. 19. 11:03
교육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대안적인 사고와 연구를 하는 공동체가 교육 공동체 벗이다. 여기서 만든 단행본 중의 하나이다. 1부는 신자유주의의 폐해에 대해서, 2부는 중등학교의 문제들, 3부는 대학교육의 문제를 짚고 있다. 각 분야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구체적인 경우들을 바탕으로 논문 형식으로, 르포 형식으로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인상적인 글은 두산 그룹이 중앙대학교를 인수한 이후에 학교 내에서 일어난 여러 문제들을 지적한 글이었다. 전공에 관계 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회계학을 필수로 하고, 인문학 관련 학과(독문과, 불문과, 일문과)를 폐지하고, 학생들의 자치적인 새터를 폐지하고, 반대하는 학생들을 징계하는 등 자본의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읽으면서 이게 무슨 대학이냐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인정할 수 없었다. 교육에 대한, 지성에 대한 이해 없이, 또는 이해하려는 겸손함 없이 무조건 자본의 논리로 대학을 재단하는 행태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치떨리게 만들었다.
그 다음으로 인상적인 글은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에 쪼들리는 삶을 사는 대학생의 글이다. 생계형 아르바이트로 삶을 살아가는데, 그러다 보니 학업에 집중할 수 없고, 장학금을 타기 위해 감추고 싶은 사적인 가정사를 드러내야 하는 상황을 얘기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그런 고민과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공부할 수 없는 상황으로 학생들을 내모는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이다.
그 밖에 자퇴학생들의 문제, 장애학생들의 통합교육 문제, 형식적인 학습부진학생 제로 정책 등의 문제들도 얘기하고 있다.
현장에 있으면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익숙해져서 나 자신이 무감해진 것은 아닌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해결책은? 글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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