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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3] 문학 수업의 길 찾기: 학생들의 활동과 피드백행간의 접속/교육/청소년 2013. 6. 10. 15:39
현장에서 학생들의 실제적은 문학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안석재 선생님의 수업 사례들을 모은 책이다. 단순히 수업 사례들만 나온 것이 아니라 그 사례들을 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시행착오와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 고민했던 모습들까지 고스란히 담았다.
1부는 문학 수업의 길 찾기인데, 이는 동기유발, 학습자 경험 활용, 자기 정체성 탐구, 글쓰기와 다시 쓰기 등의 주제를 담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2부는 시 수업과 소설 수업을 얘기하는데, 시는 맥락 찾기와 감상문이나 비평에세이 쓰기, 소설은 대화와 질문의 방식, 장편소설 읽어내기 등의 수업을 얘기한다.
이 중에서 나에게 중요하게 다가온 내용은 피드백에 대한 얘기였다. 학생들이 제출한 여러 과제물들을 별다른 언급 없이 넘어가게 되면 학생들이 그것들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얻을 수 없게 되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학생들의 작품을 화면에 띄어놓고 같이 얘기하면 다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시적 화자의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문학의 소통방식에 대한 김흥규 교수(고려대)가 언급한 내용이 나온다.
아름이가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어떤 집에서 남편과 부인이 밖에까지 들리도록 큰 소리로 싸움을 하고 있었다. 호기심이 생긴 아르밍는 무려 30분 동안이나 싸움을 구경한다. 그러다 귀가 시간이 늦어진 아름이는 집에 도착해 부모님께 자신이 왜 늦었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하게 되었다. 아름이는 "학교 마치고 집에 오는데, **아파트 **동에서 어떤 부부가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하면서 제법 육하원칙을 흉내 내어 말했다. 간신히 부모님의 이해를 구한 아름이는 다음 날 산책을 하다가 어제 그 싸움의 주인공 중 한사람인 아주머니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초췌한 얼굴의 그 아주머니는 혼잣말을 한다. "세상 살기 참 어렵군!"
이 때 아름이가 부부 싸움을 구경하고 있는 상황은 마치 관객이 연극을 관람하는 것과 비슷한 희곡적 상황이고, 아름이가 자신이 늦은 이유에 대해 부모님께 설명하는 대목은 서술자가 어떤 인물과 사건과 배경이 있는 이야기를 부모님이라는 독자에게 전달하는 소설과 같은 경우이며, 그 다음날 산책을 하다 엿들은 아주머니의 독백은 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문학의 전달방식에 대해서 절묘하게 비유를 하고 있다.
그밖에 이 책에는 여러 사례들이 있는데, 중심은 학생들이 스스로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것이고, 이를 교사가 피드백함으로써 강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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