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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37] 자청비 (박씨같이 고운 발로 칼선 다리 건너니): 적극적인 여성상
    행간의 접속/문학 2013. 5. 10. 09:12

     


    박씨같이 고운 발로 칼 선 다리 건너니

    저자
    조현설 지음
    출판사
    나라말 | 2009-11-30 출간
    카테고리
    중/고학습
    책소개
    『자청비-박씨같이 고운 발로 칼 선 다리 건너니』는 제주도에서 ...
    가격비교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내용은 알지 못했다.

     

    1. 줄거리

     

    자청비는 아버지 김진국과 어머니 조진국 사이에서 태어났고, 역시 그들은 자식이 없는 것을 걱정하여 스님의 권유로 불공을 드려서 얻게 된 딸이다. 문제는 동쪽 절에 불공을 드리기로 했는데, 서쪽 절에서 불공을 드렸고, 이를 안 동쪽 절 스님이 아들이 아닌 딸을 낳게 한 것이다.

     

    열다섯이 되어 빨래를 하던 중에 서울에 공부하러 가던 문국성 문도령을 만나 그에게 반하여 남장을 하고 그와 함께 서울로 가서 공부를 한다. 서당 선생이 자청비의 모습을 보고 여자임을 확인하기 위한 여러 시험을 하지만 지혜로 이를 풀어내어 여자임이 밝혀지지는 않는다.

     

    문도령의 아버지 문선왕이 서수왕의 딸과 문도령을 결혼시키기 위해서 돌아오라는 편지를 보내자, 문도령은 집으로 가려고 하고, 자청비도 덩달아 거짓으로 아버지 편지를 지어내어 자신도 집으로 돌아간다. 둘이 함께 집으로 가는 길에 자청비는 자신이 여자임을 밝히고, 둘은 자청비 집에서 하룻밤을 지낸다. 그리고 문도령은 다시 오겠다는 약속으로 하고 옥황으로 올라가지만 돌아오지는 않는다.

     

    자청비 집에는 정수남이라는 하인이 있는데, 이 하인이 일은 안 하고 꾀만 부리는 것을 자청비가 나무라자 자기가 문도령을 만났다고 하면서 핑계를 댄다. 이 말에 자청비는 정수남과 함께 길을 떠나는데 정수남이 오히려 자청비를 하인처럼 대하고, 성적으로 희롱하여 시련을 겪는다. 결국 정수남이 거짓인 것을 알게 된 후 지혜로 정수남을 죽인다.

     

    정수남을 죽이고 돌아오자 어머니는 하인을 죽였으니 일은 누가 하냐면서 자청비를 내쫓는다. 길에서 청태산 마귀할망을 만나 수양딸이 되어 문도령의 결혼식 때 바치는 비단을 짜는데, 비단의 무늬를 자신과 문도령이 만난 이야기를 삼아서 만들었다. 이 비단이 문도령이 보게 되어 자청비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지만 자청비는 믿지 못하고, 둘은 만나지 못한다. 이에 청태산 마귀할망이 문도령을 쫓아냈다고 자청비도 쫓아낸다.

     

    자청비를 만나지 못한 문도령은 그 후에 병이 생겼고, 자청비는 그 얘기를 듣고 중이 되어 몰래 문도령을 만난다. 문선왕 부부가 이를 알게 되어 자청비에게 세 개의 시험을 하였고, 이를 모두 풀어내어 둘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이웃나라와 전쟁을 하게 되었을 때 자청비가 나가서 잘 싸워서 제주도의 물 한 쪽과 땅 한쪽을 받아 둘은 제주도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제주도의 선비들이 이를 시기하여 문도령에게 독주를 먹여 죽인다.

     

    자청비는 문도령을 살리기 위해 환생꽃이 있는 서천꽃밭으로 남장을 하고 가서 궁덕새를 잡아주고 꽃감관의 막내 사위가 되어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한 후 환생꽃을 가져온다. 이 꽃으로 문도령을 살려내고 자기 대신에 문도령을 서천꽃밭으로 보내면서 3년만 있다 돌아오라고 한다. 서천꽃밭에 간 문도령은 3년이 지나도 자청비를 잊어버려서 돌아오지 않았고, 자청비는 답답한 마음을 편지로 써서 보낸다. 편지를 받은 문도령이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돌아왔지만 자청비는 원통하여 시아버지인 문선왕에게 호소한다.

     

    문선왕은 이에 문도령을 편들면서 문도령에게  세경 땅을 다스리는 상세경을 맡기고, 자청비에게는 중세경을, 정수남에게는 하세경을 맡긴다. 이에 따라 자청비는 남은 환생꽃으로 정수남을 살려서 데려온다. 세경땅을 다스리면서 부자 농부들의 인색함은 벌주고, 가난한 농부들의 어진 마음은 풍족하게 해준다.

     

    2. 생각한 것

     

    자청비는 조력자 없이 혼자서 시련을 이겨낸다. 특별한 능력이 있어보이지 않지만 지혜와 적극성으로 시련을 이겨낸다. 글공부를 하겠다고 하는 것, 농사를 하겠다고 하는 것, 문도령을 남편으로 만드는 것, 정수남의 희롱에서 벗어나는 것, 세경신이 되는 것 등 갖가지 시련들을 스스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전 속의 다른 인물들하고는 문제해결 방식이 완전히 다르고, 상황에 대처하는 태도도 다르다. 굉장히 현대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제주도 신화라는 점에서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남자들이 없어도 여자들이 생계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은 제주도라서 강인하고 적극적이며 지헤로운 여성상을 그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세경신이 되는 과정이다. 연결이 너무 부자연스럽다. 여러 이야기가 결합되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서가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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