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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6] 당금애기 (탄생의 신, 당금애기라):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행간의 접속/문학 2013. 5. 7. 13:42
아이는 어떻게 생기나 물었을 때, 삼신할머니가 점지해주어서 생긴다고 얘기를 들었다. 그럼 삼신할머니는 누군데? 삼신할머니가 된 사연을 담은 이야기가 서사무가 당금애기이다.
1. 줄거리
서천서역구의 왕인 왕부설은 자식이 없다가 정성으로 치성을 하여 아들 석가여래를 낳는다. 석가여래는 귀하게 자라났지만 부부는 병이 들어 차례로 죽었다.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염주가 그 앞에 떨어졌고, 이를 심었더니 염주가 열렸고, 그 염주로 치성을 하여 옥황상제의 계시로 금불암이라는 절을 지어 수행을 했다.
한편 해동조선의 왕은 아홉 아들이 있었지만 딸이 없어서 딸을 바랐고, 역시 정성을 담은 기도로 딸, 당금애기를 얻었다. 그렇게 사랑을 받아 자라다가 간신의 계략으로 천자가 명령하길 해동조선의 왕과 아홉왕자를 귀양 보냈고, 어머니는 삼년기도를 하러 떠났고, 결국 당금애기와 시중드는 시녀 2명만 남게 되었다.
석가여래는 인간세상을 구경하러 왔다가 해동조선에 머물게 되었고, 당금애기가 쓴 글씨를 보고, 찾아와 하룻밤을 머물게 된다. 시간이 지나 어머니의 정성어린 기도로 아버지와 오빠들이 풀려나와 온 가족이 다시 만났는데, 당금애기는 배가 불러 있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당금애기를 토굴로 내쫓는다. 어머니가 몰래 도와주어 당금애기는 토굴에서 세쌍동이를 낳는다.
세 쌍동이는 무럭무럭 자라 일곱 살이 되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찾아가 인사를 한 후에 당금애기와 함께 아버지를 찾아 서천서역의 금불암으로 간다. 그리고 아버지인 석가여래를 만나 그들은 행복하게 되고, 하늘로 올라가 탄생의 신인 삼신되어 아이를 점지하고, 순산하도록 도와주며, 아이가 자랄 수 잇도록 돌봐주는 일을 한다.
2. 생각한 것
무가라서 그런지 다른 설화보다 이야기가 좀 단순한 느낌이다. 고난도 그렇게 굴곡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버려지긴 하지만 금방 도와주고, 바리데기보다 고생하는 것 같지는 않다. 제석본풀이가 세쌍동이 이야기를 한 것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아들만 낳고서 딸을 낳기를 바라는 모습에서 여아선호사상을 보게 되는데, 모계중심 사회였던 시절에 나왔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이야기는 남아선호인데, 이 이야기는 그 점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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