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복원/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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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1] 색화동: 에로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뒷이야기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20. 22:42
색화동 감독 공자관 (2007 / 한국) 출연 조재완, 김동수, 정소진, 김양훈 상세보기 영화 『색화동』을 봤다. 에로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영화과를 졸업하고, 시나리오를 쓰지만, 마땅한 일을 얻지는 못하다가 에로영화의 조감독일을 하게 된다. 에로영화 현장에서도 진정한 영화의 꿈을 잃지 않으면서 작업에 임한다. 이 과정에서 에로영화 제작의 뒷얘기들이 에피소드로 들어간다. 새로운 에로영화를 위해서 감독에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면서 마찰도 빚고, 여러 곡절 끝에 에로영화 감독으로 촬영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두 영화가 생각이 났다. 하나는OCN에서 방영했던 봉만대 감독의 『동상이몽』이었다. 공통점은 에로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이다. 다른 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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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0] 열세살, 수아: 꿈의 끝, 성장의 시작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19. 20:57
열세살 수아 감독 김희정 (2007 / 한국) 출연 이세영, 추상미, 최명수, 김윤아 상세보기 『열 세살, 수아』를 봤다. 사춘기 여학생의 아픔과 성장을 잘 그린 수작이다. 1. 엄마는 나를 모른다. 엄마는 나를 몰라주는 존재이다. 그래서 엄마의 모든 것이 불만이다. 엄마가 밥집하는 것도 싫고, 엄마가 고물상 아저씨랑 가까운 것도 싫고, 엄마가 곗돈 붇는 것도 싫고, 곗돈과 가게집 잃고 간 고물상 콘테이너집은 더 싫고... 모든 것이 싫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닌게 아니라, 엄마는 수아를 알 수 없다. 남편 잃고 하루 하루 살기 바쁜 엄마는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 신경 쓰느라 딸이 무엇을 하는지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설사 관심을 가진다 하더라도 예민한 시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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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9] 터질거야: 독선과 위선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13. 00:03
터질거야 감독 토마스 빌룸 옌센 (2006 / 덴마크) 출연 울리히 톰센, 니콜라이 리 카스, 밀레 디네슨, 리네 크루제 상세보기 덴마크 영화 『터질거야』를 봤다. 다혈질 아빠가 아이들과 본 영화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감독에게 항의하다 감독의 실수로 다쳤는데, 보상 대신 감독의 영화에 공동 각본, 공동 감독을 요구하여 실제로 영화를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1. 독선 영화에 재미없는 영화를 만드는클라우스 감독은 독선적인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강해서 그의 영화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깎아내린다. 그리고, 자신을 인정하는 말에 대해서는 당연시한다. 그런 그 앞에 영화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토니는 지극히 평범한 시선으로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상식적인 사람을 위한 영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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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 스트레이트 스토리: 느림의 미학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7. 15:18
스트레이트 스토리 감독 데이빗 린치 (1999 / 프랑스, 영국, 미국) 출연 리차드 팬스워드, 씨씨 스페이식, 해리 딘 스탠튼, 에버렛 맥길 상세보기 DVD로 영화 『스트레이트 스토리』를 봤다. 내용은 병으로 쓰러진 형제를 만나러 여행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여행의 수단이 특이하게도 잔디깎는 기계이다. 거기에 트레일러까지 달고.... 시속 6마일(걷기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몇 달을 걸려서 형제를 찾아간다. 잔디깎는 기계를 타고 가는 이유는 운전면허가 없고, 다리도 불편하고, 대중교통이 그곳까지 연결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힘으로 가고 싶어서였다. 숙식은 야영을 한다. 70 먹은 할아버지가 야영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1. 가족에 대해서 할아버지가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여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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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평범의 미학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6. 17:24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감독 미키 사토시 (2005 / 일본) 출연 우에노 주리, 아오이 유우, 이와마츠 료, 후세 에리 상세보기 KBS 설날 특집 아시아 영화로 일본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를 봤다. 작년에 스폰지의 일본인디영화제에서 상영한 영화이다. 영화제가 끝난 다음에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접해서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던 영화인데, TV에서 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스즈메의 삶은 정말 평범 그 자체이다. 도무지 눈에 띄지 않는다.자신이 너무 평범해서 스스로도존재감이 없다고 느낀다. 그러다 우연히 스파이 모집 광고를 보고 스파이로 활동하게 되는데, 스피이 임무는 평범하게 눈에 띄지 않게 생활하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늘 하던 그대로만 하면 되는 것이다. 늘 하던 행동들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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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6] 잠수종과 나비: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느낌의 복원/영화 2008. 1. 28. 23:40
잠수종과 나비 감독 줄리앙 슈나벨 (2008 / 프랑스, 미국) 출연 마티유 아말릭, 엠마누엘 자이그너, 마리-조제 크로즈, 히암 압바스 상세보기 『잠수종과 나비』를 봤다. 패션 잡지인 『엘르』의 편집장이었던 남자가 전신마비가 되는 병에 걸려 의미없는 삶을 살다가 눈 깜박이는 것으로 글자를 선택하는 식으로 책을 쓰며 삶의 희망을 찾는다는 얘기다. 그는 하루종일 눈 깜박여서 반 장 정도 쓸 수 있었고, 1년 9개월동안 집필했고, 모두 20만번 눈을 깜박였다고 한다. 처음 장면은 그가 병원에서 의식을 찾는 장면부터 나오는데, 카메라는 그의 시선에 보이는 모습을 그린다. 촛점 맞지 않는 흐릿한 모습, 누워 있기 때문에 한정된 화각, 깜박이는 장면등... 나는 이 장면이 처음 도입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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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 에반게리온:서 : 운명....느낌의 복원/영화 2008. 1. 27. 21:00
에반게리온: 서(序) 감독 안노 히데아키, 마사유키, 츠루마키 카즈야 (2007 / 일본) 출연 오가타 메구미, 하야시바라 메구미, 미츠이시 코토노, 야마구치 유리코 상세보기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서』를 봤다. 예전부터 있던 작품이지만 내가 매니아가 아니라서 처음 접하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처음 영화를 볼 때 망설였던 점은 배경지식 없이 그냥 보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 있었다. 그러나 사전지식 없이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물론 진지하고 꼼꼼하게 읽어가려면 배경지식이 있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내가 그럴 정도는 아니기에 상관은 없었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사도에 맞서 에바를 타고 인류를 구해야 하는 운명을 짊어진 신지라는 소년의 내적 갈등이 주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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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 경축, 우리 사랑: 전진! 사랑 앞으로!느낌의 복원/영화 2008. 1. 22. 23:22
경축! 우리사랑 감독 오점균 (2007 / 한국) 출연 김해숙, 김영민, 김혜나, 기주봉 상세보기 시사회 이벤트에 선정되어서 봤다. 50대 아줌마의 사랑 이야기이다. 딸과 사귀던 하숙생이 딸에게 차이자 동정하다가 사랑하게 되고, 둘은 애기도 낳는다. 딸과 남편은 펄쩍 뛰지만 나중에는 포기당한다. 이 영화의 특징은 간결하고 무감한 듯한 대사들이 장면 장면에 생명을 불어넣는 느낌을 준다. 아줌마와 남편이 잠을 자는데, 이 아줌마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면서 말한다 "여보, 미안해요. 나 사랑하는 사람 생겼어요. 그 사람한테 갈게요" 하면서 바로 건너방 하숙생한테 가버린다. 말도 안 되는 장면이지만 영화는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감독의 독특한 상상력이 표현된 장면이 있는데, 바로 하숙생과 아줌마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