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추천한 책이다. 아내가 읽으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것, 자기의 마음... 이런 것들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 있고, 내가 생각하는 것과 나의 마음도 여기에 많이 있을 것 같다면서 읽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자식을 키우면서 엄마들이 생각하는 것과 아빠들이 생각하는 것의 차이로 인해,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엄마와 아빠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원활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서 아이를 잘못 키우는 결과까지 초래하는 경우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기본적인 내용은 육아에 대한 엄마의 불안은 본능이라는 것이고, 아빠의 무관심은 불안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원래부터 엄마와 아빠는 모두 육아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불안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 불안이 안전을 위해서, 위험을 방지하는 수준이라면 상관없지만, 지나친 불안일 경우에 문제가 된다고 한다. 해결책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
읽으면서 처음부분에는 많이 공감했는데, 중간부터는 불편했다. 숨기고 싶은 나의 모습이 속속들이 다 드러나는 느낌이라서 더 읽고 싶지 않았다. 아내도 비슷한 불편함을 느껴서 읽다가 말았다고 한다. 그래도 끝까지 다 읽었고, 뒷부분에는 다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글쓴이는 이 책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에 국한해서 썼지만 사실은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에서도 필요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교사가 잔소리하는 것이 결국은 교사의 불안, 그리고 교사 자신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상황에만 이끌려 가기 때문에 학생을 감화로 이끌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구체적인 사례들이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고, 우리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사전처럼 참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