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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5] 교육의 상상력: 틀 속의 교육을 상상으로 벗어라
    행간의 접속/교육/청소년 2010. 4. 1. 23:50

    교육의 상상력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찬호 (지식의날개,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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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의 상상력』이란 제목을 보고 드는 생각 한 가지는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책이 아닌 일상적인 학습의 현장에서 상상력은 교육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가에 대한 얘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들었다. 과연 이 책의 머리말에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돋우기 위해 교육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교육 자체의 즐거움과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상상력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얘기하겠다고 한다. 전자를 상상력을 위한 교육, 후자를 교육을 위한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1. 학교의 리모델링
    먼저 변화된 상황에서 변하지 않는 학교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맞춤형 학습이다. 맞춤형 학습은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싶은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려면 학생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교사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담임교사 1명당 학생수는 14명이다.

    아이들의 욕구나 관심을 충족시키는 것, 그리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인 사회적 문화적 기술적 성취에 대해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 이 둘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교사들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아이에게 밀착되어 있으면서도 한 발짝 떨어져서 늘 그 다음 나아갈 단계를 모색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것은 적절한 피드백이다. 아이들의 학습과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포인트를 짚어 줌으로써 배움의 보람을 느끼고 더 높은 단계로 향상하려는 의지를 북돋아 주는 능력이다.
    2. 문화예술 교육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문화예술을 통한 감수성을 발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이를 위해서 교사에게 요구하는 것이 있다.
    예술교육은 마음의 나눔이다. 그러한 경험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충분한 마음의 힘이 필요하다. 그 에너지를 최대화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들이다. 마음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 긍정적인 정서를 꾸준히 비축해갈 필요가 있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체험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의 감수성, 마음을 쓰다듬고 움직이는 예술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 자신의 마음의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는 곧 삶에 대한 애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내적인 것 외에도 외적인 것도 요구한다.
    학교 안에 있는 교사의 힘만으로는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없다. 따라서 학교 바깥에 있는 인적 자원을 연계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교사에게는 과목의 경계만이 아니라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널리 네트워크를 맺을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해서 괜찮은데, 인적 네트워크까지 요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라도 좀더 열심히 해서 인맥 넓히고, 나중에 애들에게 필요할 때 도움 요청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교사의 인적 네트워크는 너무 좁다.

    3. 부모와 자녀의 대화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한 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부모일 뿐이다. 그러나 부모는 부모 역할 이외에도 직장에서의 역할, 친구들 사이의 역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자식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다층적인 부모의 역할을 자녀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부모를 이해하고 어른들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을 얘기한다. 어른들의 삶을 이해해야 자신의 미래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학교교육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자녀와의 대화에서 애써 쉬운 말을 쓰지 않고 그냥 어른들이 쓰는 말을 쓴다고 한다. 아이들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 감으로 이해할 수 있고, 또 자신이 어른으로 대우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여기에서 유발되는 긴장은 아이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사일에 아이들을 참여시킨다. 쇼핑, 청소 등의 작은 것부터 여행, 이사, 방꾸미기 등과 같이 품이 많이 드는 일까지도 아이들과 함께 함으로써 부모와 자녀가 소통할 수 있고, 아이들이 집안의 일을 자기일로 여길 수도 있다. 또 경제활동도 함께 하는 것도 있다. 그럼 집안의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집안의 사정은 어떠한지 알게 되고, 철도 든다. 더 나아가서 부모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집안일은 어떻게 변화하고 경제적 사정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예측하는 활동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보다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감도 느낄 수 있다.

    4. 삶에 대한 상상력
    삶에 대한 상상력으로 타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글쓴이는 문화인류학 강좌 과제로 「낯선 사람의 눈으로 세상 들여다보기」를 내주었다고 한다.
    '낯선 사람'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삶의 조건이나 경험 세계의 면에서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 이번 과제가 아니라면 자신의 인생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해 볼 기회가 전혀 없을 것 같은 사람', 수강생들은 그런 인물을 찾아가 인터뷰나 관찰을 해야 했다.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 인생 여정, 생활의 전반적인 조건, 그의 생각과 애환 등을 파악하여 정리해 제출하는 것이 과제의 내용이었다. 거기에 깔린 '학습목표'는 타인의 인생을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문화에 대한 질적 감각을 키우고, 이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삶의 세계가 존재하는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 과제를 통해서 말이 통할 것 같지 않은 사람과 의외로 말이 잘 통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세대 차이를 얘기하지만 차이가 많이 부각되어서 그렇지사실 차이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다. 과제를 통해서 학생들은 세상에 대한, 인간에 대한 더 깊고, 넓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5. 평생학습
    마지막으로 평생학습을 이야기한다. 어린이 프로그램의 어른들은 모두 멜빵바지에 우스꽝스러운 분장으로 나와 억지로 유치하게 얘기한다. 이렇게 해야만 어린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세대를 넘어서 소통하는 언어가 빈곤한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른들이 어른의 모습으로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왜 어려운가, 어른 대 아이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는 것이 어렵고, 어른과 아이가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이유로 평생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글쓴이는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 평생의 기간에 걸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서 그 대상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될 수 있고, 가르치는 이도 교사 뿐만 아니라 부모, 사회가 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교육을 좁게만 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에게 틀을 지우지 말고, 교육을 정의하려 하지 말고, 배움에만 몰두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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