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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72] 길은 학교다: 세상은 배움의 터전
    행간의 접속/교육/청소년 2009. 9. 1. 13:13
    길은 학교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보라 (한겨레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홈스쿨링은 들어봤는데, 로드스쿨링이라고 들어본 적이 없다.

    로드스쿨러: 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학습공간을 넘나들며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고 교류하고 연대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 또는 스승이 있는 공간이면 세상의 모든 곳이 배움터라는 생각을 하는 자기주도학습자들이 스스로를 명명하는 이름
    학교를 벗어나서 세상의 모든 곳에서 배우는 것이 로드스쿨링이다. 학교를 벗어났다는 측면에서 비슷한 데 다른 점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굳이 다른 점을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쓴 보라는 고1 때 학교를 그만두고 인도, 네팔,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중국 등을 8개월동안 여행을 하면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배운다.

    중3 때 인도를 다녀온 후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키우다 고1 때 학교를 쉬고 가려고 하는데, 준비 과정이 만만치 않다. 부모님 허락과 자금의 문제가 있었다. 여행비를 마련하기 위해 후원자들을 찾아다녔다. 여행의 동기와 의미 등을 담은 계획서를 보내고 만나서 얘기하면서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 자금을 확보한다. 그리고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을 보시던 부모님도 결국에는 허락을 한다. 그리고 떠난다.

    인도에서 자신의 반 아이들과 함께 후원하던 아이도 만나고, 록빠 탁아소에서 봉사도 하고,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봉사도 하면서 지낸다. 그리고 네팔에서는 같은 나이의 한국 남학생 태은이를 만나서 트래킹도 한다.

    로드스쿨러가 된 동기가 나와있다.
    한국 사회에는 다양한 배움의 모델이 필요하다. 청소년 하나하나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듯이, 그에 따른 다양한 배움의 장소와 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말했다. 그럼 너는 학창시절의 추억이 없어지는 거라고. 친구들과의 추억 따위는 없는 거라고. "그렇지만 지금은 20세기가 아닌 걸요"라고 대답하며 그를 빤히 쳐다볼 걸 그랬다.
    입시 준비 때문에 성장통을 겪을 시간이 없었고, 진정한 나는 없어지고, 껍데기만 남은 상태를 계속 유지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용기가 대단하다.  성장통을 겪으면서 자기를 찾는 과정으로 보라는 여행을 선택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면 청소년 여행을 알리고, 공부 뿐만 아니라 여행에도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청소년 여행 아주 좋은 아이템이다. 청소년들이 다닐 수 있는 코스라든가, 방법, 시설, 제도 등이 무엇이 있는지 연구하고, 지역사회와 학교가 그것을 지워할 수 있도록 운동하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여행을 하라고 하면 너무 힘들 것 같고, 조금이라도 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들이 마련되도록 해야 할 것 같다.

    로드스쿨링에서 배운 것은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만드는 법이다. 그리고 길 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얻었다.

    여행 끝나고 대안학교 모임을 통해 스스로 공부를 해간다. 글도 쓰고, 기사도 쓰고,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보라의 책을 읽으니 지금은 청소년들이 여행을 다니는 것이 힘들고 위험한 일일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세상이 청소년들이 스스로 배우는 터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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