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 엄마가 두 아들을 기르면서 쓴 교육일지이다. 큰 아들은 72년생이고, 작은 아들은 81년생이다. 이들이 중고등학교를 다닌 시기는 80년대와 90년대이다. 지금부터 10년, 20년 전 이야기이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교육현장은 달라지지 않았으므로 이 교육일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단지 삐삐 대신 핸드폰이 나온 것 빼고는 다른 것은 없다.
엄마가 대학교수이지만 아이들을 방목하였고, 아이들은 스스로 자랐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대학에도 갔다. 덕분에 유능한 엄마 소리를 들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부담스러웠고, 남들이 비결을 물으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말을 했는데, 남들은 믿지 않으니 답답했을 것 같다. 읽으면서 내가 자식을 낳으면 어떻게 자식 교육을 시킬 것인지 고민도 되었다. 분명한 것은 부모에게 의존하는 아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읽으면서 엄마들도 자식 못지 않게 교육 때문에 희생당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수험생 방 앞을 지날 때에는 조심해야 하는 현실, 잔소리를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지 등 아이들을 대하는 매 순간, 매 순간이 선택과 갈등의 순간이었다. 죄가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자식 낳은 죄 밖에 없다.
또하나의 문화 동인답게 자기 생활의 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내어서 읽기 쉬웠고, 엄마의 글 뒤에 그 글을 읽은 아이들의 글을 달아서 관점이 다른 두 세대의 인식 차이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