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교육에 관한 책들은 많다. 아이를 1등으로 만들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부모들은 그 책들을 읽고 참고로 한다. 그런데, 이런 책들에는 인간을 위한 철학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차례만 봐도 철학이 보인다. 1장 무관심부터, 돈, 지나친 기대, 잘못된 훈계, 위선, 회피, 문제아를 위해, 존중의 발견, 9장 아이를 떠나보내라 까지 있다.
이 중 '지나친 기대'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아이들에게는 자기만의 시간도 있어야 한다. 혼자서 이런저런 공상을 하거나 어른들이 간섭하지 않는 활동들은 아이들에게 안정감과 독립심을 심어 주며, 되풀이되는 하루 일과에서 벗어나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게 해준다. 아이 혼자 조용히 보내는 시간 또한 아이들이 자라는 데 꼭 필요하다. 아무도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주변의 모든 것을 까맣게 잊어버릴 정도로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푹 빠질 때가 많다.
정말 아이들이 혼자서 생각하거나 안정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잘못된 훈계' 부분도 살펴 보자.
그저 복종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 양육의 목적일 수는 없다. 오히려 양육의 목적은 언제나 아이들 스스로 인생을 탐구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 주되 자신들의 한계를 분명히 알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훈계가 말 잘 듣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정말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똑같은 잘못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짧은 생각이 앞선 것 같다. '위선' 부분에는 더 가슴 찔리는 말이 있다.
진짜 문제는 부모들이 '내 행동은 따라 하지 말고 내가 하는 말대로만 해라'고 할 때 일어난다. 사실 이런 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널리 퍼져 있는 문제이다. 이런 말을 계속해서 듣다보면, 아이들은 세상에는 항상 선하거나 악하고 흑백이 분명한 것은 결코 없으며, 단지 상황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옳은 것이 되기도 하고 나쁜 것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차츰 배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벌을 받을 때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상황 판단을 못해서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게 되고, 운이 없거나 억울하다고 느끼게 된다.
학교에서 아이들 지도하다보면 분명히 잘못을 해놓고서 재수없이 걸려서 억울해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아이들의 무의식 속에는 교사의 위선에 대한 생각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을 대할 때 정말 아이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읽고나니 미국이나 우리 나라나 경쟁사회의 교육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