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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윈난 여행기 8: 1월 6일, 쿤밍
    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07. 1. 14. 09:00

    8. 1월 6일: 쿤밍

    오늘 오전에는 석림에 갔다. 석림은 돌로 된 숲이라는 뜻인데, 지형이 융기하여 일어난 곳이었다. 땅에서 바위가 일어났다는 얘기처럼 돌들은 칼처럼 움직인 흔적이 뚜렷했다. 그리고 바위들의 형색이 기기묘묘했다. 바위들이 어떻게 저렇게 모양을 이루고, 이렇게 모여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데에서는 별로 보이지 않았던 관광객들이 여기 다 모여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았다. 대석림의 전망봉 위에 있는 정자에는 공안요원이 올라오는 사람들의 수를 통제하면서 사람들을 올려보내고 있었다. 여기에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아래 사진은 카르스트 지형의 특징이 잘 나타난 석림의 바위들이다. 여기 봉우리들의 이름은 웬만하면 다칼 "검"자를 써서 검봉이다. 그 아래 사진은 전망봉 위의 정자에서 찍은 대석림의 일부분이다.

    처음에는 바위들이 모양이 너무 신기해서 모두 다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열심히 찍었는데, 도대체 신기하지 않은 바위들이 없어서, 그렇게 생각하면 사진 찍다가 관람도 못할 것 같고, 그 전에 지칠 것 같았다. 결국 나중에는 돌들이 그저 돌들로 보였다. 그 돌이 그 돌 같고, 저 돌이 저 돌 같았다. 돌들이 신기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런 것들이 많은 것도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다. 적당히 많아야지... 아무튼 대단하다고 느꼈다. 소석림은 돌들이 모여 있지 않은 지역이었다. 약간씩 흩어져 있었는데, 정원처럼 잘 꾸며져 있었다.

    석림은 전체 지역 중에서 1/5만이 개발 되었다고 한다. 일부 개발된 것만으로도 이런 장관을 연출하는데 전체가 개발된다면 정말 대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석림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석림과 1시간 거리에 있는 구향동굴을 관람했다. 처음에 동굴이 다 똑같겠지 생각했지만 일단 규모에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다. 들어갈 때 엘리베이터로 내려간 후에 협곡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동굴로 들어가게 되고 동굴 안에 펼쳐지는 풍경은 또다른 세상이었다. 기기묘묘한 종유석들, 동굴에 어떻게 이런 것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에 펼쳐지는 거대한 광장, 동굴 안의 광장이 우리 학교 운동장보다 더 넓었다. 그 안에서 축구를 하라고 해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나왔다. 이게 말이 되나?

    아래 사진은 동굴 안에서 동굴 입구 쪽을 찍은 사진이다.


    사자동굴을 지나 신녀궁을 갔더니 입구에 들어가기 전에는 잠깐이면 될 줄 알았는데, 한 번 들어가니 자꾸 들어가게 된다. 잠깐 갔다 올 수 있는 동굴이 아니었다. 말이 안 나왔다. 그 다음에 간 곳은 두 개의 폭포 동굴. 여기도 압권이었다. 동굴 안에 이런 것이 있을 수는 없었다. 상식에 의하면. 그러나 그 안에 그런 동굴이 있었다. 졸졸졸 흐르는 실개천의 폭포가 아니라 진짜 계곡 속의 웅장한 폭포가 하나도 아니고 두 개나 버티고 물을 토해내고 있는데, 자연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계단식 논과 같은 형상을 한 모습도 있었다. 중국의 형상을 여기다가 갖다 놓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래 사진은 폭포동굴로 가는 길에 사자동굴 쪽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박쥐 동굴 주위에는 가마꾼들도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힘드니까 돈 내고 가마를 타고 가라는 것이었다. 아니, 동굴의 계단이 얼마나 많길래 이런 사람들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동굴 관람한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려면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계단 지나면 동굴 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 다음에는 원래 입구로 가는 리프트가 있는데, 우리가 간 때에는 리프트가 수리 중이라서 탈 수 없었고, 대신 산행을 해서 입구로 갔다. 대략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렸다. 리프트를 타면서 주변 풍광을 보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호도협, 석림, 구향동굴 등 중국의 자연을 접하면서 중국이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큰 대륙에 규모 있는 자연 환경은 분명 대단한 볼거리였다. 우리나라하고는 솔직히 비교가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어느 계곡, 어느 동굴, 어느 산의 바위하고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역시 대륙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상품화시키는 기술도 사회주의 국가의 그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욕망과 기호를 맞추는 눈높이는 자본주의 국가보다도 더 자본주의적이었다. 이 사회가 무슨 사회주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큰 땅에 이 큰 자연 환경에 이 많은 인구가 하려고 하면 정말 무슨 일이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우리 나라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구향동굴에서 돌아와 쿤밍 시내에서 좀 쉬다가 공항에서 기다리다 새벽 비행기를 탔다. 원래는 1시 30분 비행기였는데, 누구의 잘못인지 몰라도 2시 30분 비행기를 탔다. 여행사 잘못인지, 항공사 잘못인지 모르겠다. 다른 여행사는 1시 30분 비행기는 애초에 없었고, 2시 30분이 원래라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1시 30분으로 알고 있었으니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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