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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윈난 여행기 7: 1월 5일, 리쟝-쿤밍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07. 1. 14. 07:00
7. 1월 5일: 리쟝-쿤밍
쿤밍으로 가기 전에 관음협이라는 나시족 민속마을을 들렸다. 나시족들의 문화를 간단히 소개한 작은 마을이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데 중국의 역사를 모르니 의미가 다가오지는 않았다. 단지 잘 꾸며진 공원 같은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리쟝 공항에서 쿤밍까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아래 사진은 민속 마을 벽에 있는 동파문자 중의 하나인데, "안는다"라는 의미를 지닌 것 같다.쿤밍 공항에서 짐은 숙소로 보내고 우리 일행은 택시를 타고 윈난민족촌을 갔다. 윈난민족촌은 중국의 소수민족들을 생활상을 담은 민족촌이었다. 여러 소수민족 가운데에서 대략 10개 내외의 소수민족들의 민족촌이 있었다.
아래 사진은 무슨 족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나무껍질에 사람 얼굴을 새긴 모습이다. 아래아래 사진은 티벳족의 "기도의 바퀴"란다. 돌리면서 소원을 비는 것 같다.
민족촌은 반은 실제의 모습이고, 반은 인공의 모습인 것 같았다. 실제의 모습에 가깝게 하려고 했지만 100% 실제를 가져올 수는 없었다. 소수민족촌에는 민족촌 안에서 실제로 거주하는 소수민족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별다른 일 없이 자신들의 거주지를 공개하면서, 공연도 보여주면서, 설명도 하면서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사생활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민족촌 영업시간이 끝난 다음에? 그들에게 일상생활과 직업생활은 있는 것인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니까 좀 헷갈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좀 안쓰럽게 느껴졌다.민족촌에서부터 저녁 식사 하는 식당까지는 인솔자와 가이드 없이 우리끼리 버스 타고 움직였다. 시내버스 요금은 1원이었다. 우리가 내려야 할 버스 정류장의 위치를 모르기 때문에 지도와 버스 정류장 위치를 따져가면서 찾아갔다. 지도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마치 실시간 네비게이션을 작동시키듯이 지도 위에서 현재의 우리의 위치를 따져가면서 쿤밍시내를 다녔다. 재미있었다.
그 과정에서 웃기는 것은 우리가 내릴 곳을 물어봤더니 남녀의 대답이 달랐다. 남자는 1정거장 후에 내리라 하고, 여자는 2정거장 후에 내리라 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서로 정색을 하고 싸우는데 물어본 우리가 미안했다. 정답은 2정거장 후가 정답이었다.
이전부터 본 것인데, 중국 사람들의 교통질서 의식은 상상을 초월했다. 신호등이 필요가 없었다. 빨간 불이 들어와 있어도 대충 가도 괜찮을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그냥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꼭 충돌 직전까지 간다는 것이다. 그럴 때에는 일단 먼저 들이대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자동차이든, 자전거이든, 오토바이든, 사람이든 구분이 없다. 먼저 들이대서 주도권을 따는 사람이 먼저 가는 것이다. 사람들도 빨간불이라도 오는 자동차가 없으면 그냥 건너고, 오는 자동차가 있어도 자신이 먼저 갈 수 있을 것 같으면 그냥 간다. 자동차가 빵빵대도 무시한다. 자동차의 클락션 소리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길거리에 가면 그렇게 많이 클락션 소리가 나지만 그 소리에 놀라는 사람은 관광객 뿐이다. 호도협 갔다 올 때 마을을 지나고 있었는데, 길 가에 강아지가 나오길래 기사가 아무리 빵빵댔지만 강아지는 들은 채도 아니고 끝까지 자기 갈 길 가더라. 중국에서는 강아지도 자동차 소리는 무시한다.
오늘 우리는 버스 타고 택시 탔지만 만일 일행들과 같이 다니지 않고 나혼자 왔었다면 자전거를 빌려서 지도를 보면서 다니고 싶었다. 자전거들이 이렇게 많은 가운데를 나도 끼어서 다닌다면 좋을 것 같았다. 물론 도심 공기가 좋지 않아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지도와 자전거를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인상적이었을 것이다.'바람의 시선 > 여행/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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