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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윈난 여행기 9: 1월 7일, 쿤밍-인천
    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07. 1. 14. 11:30

    9. 1월 7일: 쿤밍-인천

    아무튼 새벽 비행기를 탔고, 한국에는 한국 시각으로 7시 정도에 도착했다. 한국의 공항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사람들 참 질서를 잘 지킨다고 생각했고, 우리의 하늘, 우리의 자연이 참 친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국에서 봤을 때에는 중국의 자연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다시 보니 중국은 중국이고, 한국은 한국이었다. 분명히 달랐다.

    중국 여행을 다니면서 처음 몇일동안은 중국 음식에 적응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내가 원래 중국 음식을 좋아하고, 특히 기름진 것을 잘 먹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웬만한 것들은 먹고 오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몇일동안은 잘 먹었다. 남들 먹지 않는 것도 잘 먹었다. 그러나 트래킹을 다녀온 후로는 확 바뀌었다. 중국 음식 특유의 향신료인 샹차이가 들어간 음식과 쌀국수, 그밖에 기름이 범벅이 된 음식들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먹으면 바로 뒤로 빠지니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입에 대는 것도 힘들어졌다. 결국 떠먹는 요쿠르트와 바나나와 과일 몇 개로 식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여행하면서 음식 때문에 고생한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었었지만 내가 그럴 줄은 몰랐다. 난 이번에 나 자신에 대해서 새로 알았다. 중국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여행시 물갈이를 한다는 것. 생각해보니 작년에 일본의 야마가타 자오 온천 스키장에 갔을 때도 물갈이를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중국 음식 쉽지 않다. 아래 사진은 샤핑에서 우리가 먹은 식당 주방의 모습이다.


    이 때까지는 잘 먹었었다.

    그리고 한국 남자와 한국 여자의 적응 방식이 다르다는 것도 알았다. 나와 함께 방을 썼던 인솔자의 말에 의하면 한국 남자는 처음에 현지 음식에 잘 적응해서 잘 먹지만 몇일 지나면 그 음식에 질리고 물려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살이 점점 빠져서 돌아오게 된다. 가끔씩 한국 음식을 꼭 먹어줘야 한다. 그래서 한국 남자들은 장기여행을 잘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여자들은 다르다. 처음에는 음식에서 냄새가 난다느니, 이런 음식 어떻게 먹느냐느니 하면서 음식을 입에도 대지 못하다가 어느 정도 지나면 조금씩 먹으면서 음식에 적응되어서 현지 음식을 점점 잘 먹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돌아올 때 되면 몸이 불어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몇 달, 몇 년씩 장기여행도 한국음식 없이 잘 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 여자들의 생존 본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한국 여자가 그만큼 강하다고 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 많다고 한다.

    10. 자연을 찾아 세계로!

    스키 원정이 아닌 일반 해외 여행으로서는 처음이었다. 배낭여행을 원했지만 배낭으로 포장한 패키지 여행이었고, 다음에는 본격적인 배낭여행의 다짐을 하게 만드는 여행이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서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생각과 밑그림을 대충이나마 만들 수 있었고, 세계는 정말 넓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여행이었다.

    자연을 찾아 다시 세계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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