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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70]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경쟁의 배경은 두려움
    행간의 접속/사회 2008. 8. 3. 12:29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 할 것인가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더글러스 러미스 (녹색평론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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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항상 듣는다. 경제가 위기라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분배를 할 수 없다고... 조금 더 참아야 한다고... 그런데, 경제가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있었나? 언제나 경제는 위기였고, 우리는 늘 참아왔다. 경제가 위기라는 생각의 밑바탕에는 경제는 항상 성장해야 하고, 그래야 잘 살 수 있다는 관념이 깔려 있다. 그러나 경제는 항상 성장해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경제 성장이라는 말과 비슷하게 쓰이는 말로 '발전'이라는 말이 있다. '발전'의 개념은 2차 대전 이후 선진국들이 식민지를 가질 수 없게 되자 식민지였던 나라들의 자원을 착취하고 상품을 소비시키기 위해서 들여온 개념이다. 즉, 미개발된 국가를 발전시켜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경제 체제에 편입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렇다면 미개발된 국가들이 미국식 경제 체제를 갖추고 개발하면경제성장(발전)을이룰 수 있을까? 결론은 아니다. 모두가 부자가 되기에는 지구가 견디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로스엔젤레스를 발전된 형태로 보았을 때, 전인류가 미국의 로스엔젤레스의 방식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려면 지구의 환경이 너무 많이 파괴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모두가 경제성장을 이룰 수는 없고, 누군가는 빈곤해져야 하며, 현재 상황에서 빈곤한 나라들이 부자 나라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또한 빈곤은 재생산된다. 빈곤에도 종류가 있는데, 첫째는 전통적 빈곤이다. 자급자족하면서 부족하지만 불편하지 않게 살아가는 빈곤이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빈곤하다고 느끼지는 않고, 밖에서 보는 사람들이 빈곤하다고 느끼는 빈곤이다. 둘째는 절대적 빈곤이다.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있는 그런 빈곤이다. 셋째는 상대적 빈곤이다. 부자가 있기 때문에 대비되어 느끼는 빈곤이다. 넷째는 독점에 의한 빈곤이다. '필요하지 않지만 있으면 좋은 것'이 독점적인 힘에 의해 '없으면 곤란한 것'으로 변해가서 구입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빈곤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예로 로스엔젤레스의 자동차문화를 들 수 있다. 로스엔젤레스가 처음부터 자동차 문화가 있던 도시가 아니었다. 20년대에는 통근전차가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자동차를 살 필요는 없었다. 그러다 자동차 회사가 통근전차 회사를 사들인 후 이용이 저조하고, 경영이 악화되었다고 전차 운행을 중지하여 자동차를 이용하게끔 하였다. 경제발전은 첫째 빈곤 상태의 사람들을 셋째와 넷째 빈곤 상태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런 상황을 알아도 쉽게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경쟁 사회이고, 경쟁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일하지 않으면 가난해진다. 병에 걸리면 병원에 가야 하는데, 돈 없으면 병원도 못간다.'고 우리에게 말한다.계속해서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공포는 우리 사회의 안전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잘리면 나는 어떻게 되나'하는 공포가 경쟁사회의 원동력이다.

    반면에 경쟁이 아닌 상부상조 사회에서는 서로 도와주어 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에 두려움은 줄어든다. 이런 두려움이 줄어든다면 사회의 문제는 극복될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을 작가는 '대항 발전'이라고 한다.

    대항발전이란 경제성장을 부정하고, 인간사회 속에서 경제라는 요소를 줄여가는 과정이다. 진짜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경제는 성장하지 않아도 좋다, 그 대신 의미없는 일, 혹은 세계를 망치는 일, 돈밖에는아무런 가치도 나오지 않는 그런 일을 조금씩 줄여 가자는 것이다. 물건을 조금씩 줄여가며, 최소하느이 것만으로도 별탈없이 살 수 있는 인간이 된다는 뜻이다. 인간이 가진 능력을 발전시킨다는 뜻이다. 즉, 기계를 줄이고 도구를 늘인다. 도구는 인간의 능력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증대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인간이 문화를 창조하는 능력을 키운다. 텔레비젼을 켜고 문화를 보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문화를 창조한다.

    읽으면서 통쾌하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경쟁사회를 공포를 원동력으로 움직이는 사회라는 말에 전율을 느꼈다. 정말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발전과 경쟁 이데올로기 속에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우리를 갉아먹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정말 인간적이고, 정말 풍요롭고, 정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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