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는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고, 그 안에서 약자에 대한 배려없이, 어떠한 보호막 없이 내동댕이쳐지고 있다. 어떠한 세력이, 어떤 힘이 우리의 현실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먼저 유럽과 미국의 역사 속에서 자본이 어떻게 축적되고,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를 얘기한다. 로스차일드 가문으로부터 이어진 전세계의 금융가들은 겉으로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여러 나라에 돈을 꿔주고, 전쟁을 사주하고, 여러 정치적인 사건들을 공작함으로써 자신들의 이익을 챙긴다. 그들이 돈을 꿔주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각 나라의 중앙은행인데, 이 중앙은행들이 겉으로는 국가 기관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들의 입맛대로 움직이게 만들어놓은 사유화된 개인 금고이다.
그들은 서류상 돈을 꿔줄 때 실제로 금과 교환되는 돈을 꿔주는 것이 아니라 신용으로 돈을 꿔준다. 원래 돈을 찍으려면 돈과 같은 가치의 금이 있어야 돈을 찍을 수 있는데, 100원어치의 금만 갖고서 1000원을 꿔주고,갚을 때는 1000원을 받는다. 결국 100원어치 금으로 1000원을 버는 셈이다. 만약 1000원을 갚지 못하면 다른 것을 빼앗는다.
그들은 예측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세계 경제를 자기들의 입맛대로 주무른다. 20년대 경제공황도 돈을 많이 찍어 통화량을 늘이고, 빚을 많이 쓰게 만들어놓고, 갑자기 돈을 거둘어들임으로써 발생한 것이다. 빚을 갚지 못한 사람들이 담보를 너도 나도 내놓아서 그 담보들은 싼 값에 자본가들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이러한 수법은 국내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자원이 많은 나라에 투자를 하여 빚을 지게 한 후에 갑자기 빚을 못 갚게 한 후에 그 나라의 자원을 빼앗는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호황으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을 높게 만들어 놓고, 불황을 만들어 수준을 낮추면, 높았던 생활 수준을 잊지 못하고, 자신들의 말을 듣게 된다는 논리이다. 70-90년대까지 우리나라의 성장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덫이었고, 97년 IMF 이후 우리 경제의 불황은 우리를 무장해제 시키기 위한 것이다.
97년 IMF가 요구한 것들은 우리 경제를 자신들의 자유무역 경제체제에 편입시켜 우리의 단물을 빨아먹겠다는 야욕과 다름 아니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각종 규제 철폐,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한 각종 지원 철폐, 각종 공기업의 민영화, 구조조정 용이하게 하는 노동의 유연성 확보 등을 요구한다. 이런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결국 한마디로 세계 금융가들이 한다고 하는 것은 국가를 상대로 고리대금업을 하는 것이다. 돈 빌려주고, 못 갚을 상황 만든 후에 홀딱 벗겨 먹는 것... 단위가 너무 크고 국가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눈에 안 들어올 뿐이지, 딱 그거다.
요새 경유가격이 올라서 서민들의 삶이 망가지고 있다. 정부는 대책을 세운다고 하는데,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 뉴스에서는 경유가격이 오른다고만 얘기하지, 왜 오르는지 근본적인 원인은 말하지 않는다. 미국의 달러화 가치가 떨어져서 그런다고 하는데, 미국의 달러화는 왜 떨어지고 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또한 미국의 서프라임 모기지가 현재 전세계 불황을 만들고 있는데, 이것이 근본적으로 누구에 의해서 생겨나게 되었는지도 말하고 있지 않다.
이 책을 읽고나니 아마도 세계 금융가들이 전세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고, 독점적인 경제체제로 만들기 위한 작업의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