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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스츠 5일차] 보드로 펀라이딩
    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25. 2. 19. 14:14

    아침에 7시에 일어나서 7시 40분에 아침 먹고 씻고 장비 챙겨서 9시에 셔틀을 탔다.

    아침은 늘 그렇듯이 이런거

    눈은 아침마다 내렸고 탈 수 있을지 약간 걱정하지만 스키장에 나가서는 어떻게든 탄다. 여기서는 이런 날이 특별하지 않으니까.

    늘 타는 루틴대로 이솔라 정상까지 올라갔고 벽타기를 할 수 있는 헤븐리 스트릭트로 내려갔다. 그러나 생각한 것은 하나도 할 수 없었다. 눈이 너무 많아서 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턴이 되지 않았고 낙엽도 되지 않았고 서면 다시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다. 넘어지면? 일어나기도 쉽지 않았다.

    꾸여구역 내려와서 벽타기를 할 수 있는 곳까지 왔지만 거기까지 내려오느라 다리가 풀려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경사에 몸을 맡기고 내려가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렇게 베이스까지 내려와서 다시 정상에 올라갔는데 벽타기 못 한 것을 보상해 주듯이 바다와 호수가 보이는 풍경이 열렸다. 오늘이 마지막 보딩이라고 한 번은 열어주는 것 같다.

    그리고 헤븐리뷰 슬로프로 내려왔는데 거기도 눈이 많아서 날을 세우기는 힘들었고 좀 쉬려고 스트림보트 베이스로 갔다.

    베이스에서 쉬면서 블로그 글을 쓰는데 인터넷이 불안정해서 쓴 글을 날렸다. 이 글은 다시 쓰는 글. 그리고 쉬면서 아무 생각없이 눈을 비벼서 렌즈가 돌아가기도 했다. 어제는 혹시 몰라 예비 렌즈를 갖고 있었는데 오늘은 안 갖고 왔자. 눈도 깜빡여 보고 살짝 문질러도 보고 별 소용이 없었지만 화장실에서 눈을 까뒤집어 봤지만 다시 천천히 깜빡깜빡 해보니 렌즈가 돌아왔다. 다행이다.

    이솔라 쿼드1을 타고 이솔라 정상으로 올리가는데 파우더를 타는 사람들이 활기찼다.


    리프트를 내린 후  이솔라 그랑으로 내려가는데 안개가 걷혀서 항상 헷갈렸던  이솔라A 슬로프와 이솔라 쿼드 2 하치장과 이솔라 그랑과 스트림보트A의 구분이 가능했다. 여기가 원래 이런 그림이었구나.

    이스트 정상으로 가기 위해 이스트 2페어 리프트를 탔고 이스트 비발디 슬로프를 타고 내려왔다. 역시 눈이 많아서 경사가 없는 구간은 직활강이 필요했고 마지막에 초급인 이스트 트레일과 만나는 부분에서는 슬로프는 아니지만 파우더 경사면을 탔다. 그리고 이스트2 곤돌라를 타고 이스트 비발디를 한 번 더 탔다.경사면 타려고...

    그렇게 2시까지 타고 이스트 베이스에서 점심으로 미소라면을 먹고 3시 10분까지 쉬었다.

    3시 10분부터 4시 20분까지 이스트 쿼드 리프트  아래 펀 코스를 뺑뺑이했다. 같은 코스라도 스키보다 보드가 더 다이나믹하고 재미있었다. 킥같은 웨이브도 타고 잠깐 숲으로도 들어가고 작은 벽도 타고... 어제는 리프트 타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을 의식했는데 오늘은 한 번이라도 더 타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냠 탔다. 거기를 빠져나오면 베이스로 가는 슬로프와 슬로프  사이가 있는데 거기도 경사가 별로 없으면서 파우더가 있어서 파우더를 즐기기 좋았다. 그렇게 이스트 구역을 마무리했다.

    웨스트로 가는 이스트1 곤돌라를 타고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어제 즐긴 코스를 그대로 탔다. 작은 킥도 뛰고 숲도 들어가고 차도도 타면서 즐겼다. 킥을 뛰다 넘어져서 헬멧이 벗겨져서 날아가기도 했는데 머리에는 충격이 크지 않았고 턱끈이 헐거워서 벗겨진 것이었다. 이번 원정에서 헬멧이 고생이 많다.

    또 한번은 킥 앞에서 주저하다가 멈췄는데 관성을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푸항하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래도 눈이 워낙 폭신해서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이렇게 파우더에서 뒷발차기로만 보드를 타니까 카빙의 엣지감을 다 잃어버리는 느낌도 든다.

    웨스트2쿼드 하차장에서 이스트와 이솔라 정상이 마침 다 보여서 사진에 담았다. 안개가 많아서 보기 힘들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할까

    그리고 웨스트 옆산이면서 숙소에서 바로 보이는 산도 잘 보이길래 담았다. 스키장 같이 생겼는데 스키장은 아닌 것 같다.

    6시 30분부터 7시 40분까지 웨스트 쪽에서 계속 탔다. 코스도 아까 그 코스 그대로. 그러나 다리가 많이 풀려서 턴도 잘 안 되고 넘어지고 하면서 혀도 깨물 뻔했다. 넘어지고 굴러도 재미있긴 한데 이젠 너무 힘들었다.그래서

    이제 그만 타자. 이제 가자.

    라는 말을 입으로 뱉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몸이 리프트 승차장으로 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내 몸한테 하는 소리였다.

    그렇게 마지막 보딩을 마무리하고 셔틀 타고 세이코마트에서 저녁 먹을 것 사갖고 왔다. 씻고 밥 먹었다. 치킨덮밥과 간이햄버거.

    이제 내일이면 귀국이다. 하루하루 꾹꾹 눌러서 타느라 5일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내일 귀국길도 조심스럽게 차질없이 해나가야겠다. 다 끝났다고 방심하지 말고. 여행의 마지막에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니까.

    이제 글 올리고 짐 싸야지.

    오늘 쓴 돈
    점심 미소 라면 1300엔 하나카드
    저녁 치킨덮밥, 김치, 간이버거, 과자 968엔 하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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