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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스츠 2일차] 스키로 루스츠의 이스트와 이솔라를 탐색하다
    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25. 2. 16. 12:40

    6시 조금 넘어서 깼다. 설레는 느낌은 아닌데 잘 잔 편은 아니다. 일어나서 큰 차가 다니는 소리가 나길래 커튼을 열어봤더니 눈이 와있다. 그리고 창밖의 풍경은 그냥 한 폭의 그림.

    아침 식사 예약을 8시에 하고 셔틀을 8시 30분에 해서 미리 나갈 준비하고 뱝을 먹어야 한다. 다음에는 밥을 좀 일찍 먹고 준비하는 것으로 정해야겠다. 나중에 아침 시간을  바꾸겠다고 하니 그냥 시간 안에만 오면 된다고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일찍 오는건데. 그렇게 먹은 아침은 이런 그림

    그리고 밥상 앞 창밖 풍경도 이런 그림


    셔틀 타기 전에 찍은 숙소의 외관은 이런 모습


    8시 30분 셔틀을 타고 모노레일 스테이션까지 갔다. 그리고 걸어서 이스트 1 곤돌라까지 갔다. 맵에는 그 근처에 티켓박스가 있다고 했는데 보이지 않는다. 줄서 있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리조트 로비로 가란다. 5분 정도 걸어서 갔다.

    로비 쪽 티켓박스에 QR을 했는데 안된다. 잘못 인쇄했나? 프론트에 물어보니 도와준다. 그 사람이 했더니 된다. 나도 저렇게 했는데 우찌 된겨?

    25시간권 리프트권을 차고 이스트1 곤돌라를 타고 다시 이스트2 곤돌라를 타려는데 누가 날 찌른다. 같이 곤돌라를 탄 보더다. 그의 손에는 나의 헬멧, 장갑, 고글이 들려 있다. 정신이 없어서 놓고 내린 줄도 몰랐다. 하마터면 잃어버릴 뻔 했다.

    이스트2 곤돌라를 타고 이스트 정상까지 갔다. 곤돌라 창에 흠이 많아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아침부터 리프트권 때문에 왔다갔다 한 것도 있지만 오늘 날씨가 영상이라서 좀 더웠다.

    이솔라 정상으로 가는 이솔라 곤돌라를 타기 위해서는 이스트 정상에서 이스트 티그니스로 내려오다 후보루로 빠지고 다시 조인트로 빠진 다음 후리코자와로 하류해야 한다. 이스트 티그니스 초반부는 보드를 편하게 티기는 힘들고 조금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후리코자와는 경사가 별로 없어서 조인트부터 속력을 불여야 한다.

    이렇게 타다보니 곤돌라로 이스트 정상까지 안 가도 이스트쿼드 리프트 타고 내려 오다 후보루로 빠지면 상단의 안개나 힘든 경사를 피할 수도 있다.

    이솔라 곤돌라를 타고 이솔라 정상에 올랐다. 안개가 너무 심해서 10m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어디선가 사람들이 튀어 나왔고 저쪽에는 또다른 리프트들도 있다. 사람들도 있고....

    애초 계획은 헤븐리뷰 슬로프를 탈 생각이었는데 안개 때문에 스트림보트B를 탔다. 초반은 안개가  있어서 힘들었지만 안개가 없으면 보드 타기 딱 좋은 경사와 너비를 갖추고 있다. 중간에 헤븐리트레일로 빠지면 헤븐리 베이스가 나온다. 이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이제 진짜로 헤븐리뷰 슬로프를 타기 위해 이솔라 쿼드3 리프트를 타고 다시 이솔라 정상으로 갔다.  헤븐리뷰 슬로프도 스트림보트B처럼 보드 타기 좋았다. 정상은 역시 안개가 심했다.

    이번에는 이솔라 쿼드4를 타고 헤븐리릿지B를 탔다. 경사는 중급인데 슬로프가 옆으로 기울어서  보드 타기는 불편할 것 같다. 좌우턴의 느낌이 비대칭이라서 재미 있을 수도 있고 반대일 수도 있다. 나는 재미 없음에 한 표.

    이솔라쿼드4 리프트를 한 번 더 타고 상급인 헤븐리릿지A에 도전했다. 타보니 지속적인 상급이 아니라 두 군데 정도가 상급 경사이고 나머지는 중급이었다. 나 정도 스키어가 타기 좋았다.내친 김에 또다른 상급인 헤븐리스피릿에 도전했는데 안개로 길을 잘못 들어 또 헤븐리릿지A를 탔다. 이 때부터 눈이 많이 와서 고글의 시야가 안 좋았다. 조심조심 앞 사람 따라 탔다. 재미보다는 안전.

    11시에 가까워 오니 점시을 먹을 수 있는 스트림보트 베이스로 가야 한다. 이솔라쿼드3 리프트를 타고 이솔라 정상으로 간 다음 스트림보트A로 내려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또 안개 때문에 스트림보트B로 내려왔다. 아까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이솔라쿼드1 리프트를 타고 이솔라 정상으로 간 다음 이솔라 그랑으로 내려오다 스트림보트A로 잘 빠져서 내려왔다. 스트림보트도 보드 타기 좋았다.

    이렇게 쉬지 않고 타니 11시 40분이었다. 이솔라  쪽으로 오면 쉴 데가 스트림보트 베이스 밖에 없어서 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점심 때 스트림보트 식당은 엄청 붐볐다. 여기에서 비프카레를 먹었다. 자리 맡기도 힘들어서 스탠드 테이블에서 서서 먹다가 의자 얻어서 쉬었다. 1시 50분에 나왔는데 자리는 1시 30분 정도는 되야 나는 것 같았다.

    이제 이스트 쪽으로 넘어가려고 이솔라쿼드1 리프트를 타고 이솔라 정상까지 갔다. 그리고 이솔라 그랑으로 생각하고 갔는데 내려와보니 스트림보트A 슬로프를 탄 것이었다. 만약 시간이 얼마 없는데 슬로프 잘못 타면 이스트로 못 넘어가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결국 또 이솔라쿼드3 리프트를 타고 이솔라 정상까지 가서 무조건 좌측으로 붙었다. 가다 상급인 이솔라 A와 B를 만날 생각을 하고. 그랬더니 이솔라 A와 B를 만났다. 혼동을 일으키는 점은 이솔라 A와 이솔라 그랑의 구분이 힘들었다는 것. 지도를 잘 보면 이스트쿼드2 리프트를 가운데 두고 이솔라A가 오른쪽, 이솔라 그랑이 왼쪽이다. 위에서 내려오면서 보면 이솔라A 나오고 이솔라쿼드2 리프트 나오고 그 다음이 이솔라 그랑이다. 이걸 세 번이나 타야 알게 되었다.

    이솔라 그랑을 타보니 보드 타기에는 안 좋다. 슬로프는 넓어서 좋은데 초반에는 중급와 상급, 중반에 중급. 하단은 초급과 상급이 있어서 쉽지 않다.

    이후에는 이솔라쿼드2 리프트 타면서 이솔라C와 D를 탔다. 이솔라C는 중상급이라서 스키 타기 좋았고 이솔라D도 초반 중급, 후반 중상급이라서 보드보다는 스키 타기 괜찮았다.

    이솔라C를 타고 내려오면 이스트 2페어 리프트를 만나는데 이거 타면 이스트 정상으로 갈  수 있다. 이스트 정상 가기 위해 곤돌라까지 갈 필요가 없다. 이걸 타고 이스트 정상에서 이스트비발디를 탔다. 초반 경사가 있지만 거기만 지나면 보드 타기 좋은 슬로프다. 넓고 경사 일정하고..

    베이스까지 내려와서 이스트쿼드를 타고 이스트티그네스 중단에서 내렸다 여기 타다보면 후보루와 갈라지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뱅크 타는 곳이 있다. 어려운 깊은 뱅크 아니고 살짝 깔짝대기 좋은 귀여운 뱅크. 이거 재미있다. 그거 끝나면 킥이 여러 개 있고 맨 밑에는 웨이브도 있다. 또 이스트쿼드 리프트 밑에는 슬로프는 아니지만 제법 넓고 많이 다녀서 슬로프처럼 되어 있고 리프트 기둥 옆에 작은 킥도 있다.

    그리고 이 이스트쿼드 리프트 밑의 슬로프 아닌 슬로프와 이스트티그네스 슬로프 사이에 숲이 있다. 이 숲이 크지 않고 폭이 10m도 안 되서 반대편이 다 보이길래 이정도 숲에서 트리런은 할 수 있겠지 하고 들어갔다가 둔턱에 걸려 넘어졌다. 그냥 다리 모아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어떻게 꼬였는지 다리가 모아지지도 않고 설면을 짚었는데 손이 쑥 들어가서 일어날 수가 없다. 결국 바인딩을 풀고 한 번 뒤굴어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스키를 타고 빠져 나가기는 힘들 것 같아 스키를 들고 한발짝 내딛었는데 발이 쑥 들어가면서 눈이 무릎까지 찬다. 와, 이거 뭐냐? 결국 눈에 발이 푹푹 빠져가며 겨우 빠져 나왔다. 정말 작은 숲인데도 이렇게 힘든데 인적도 없고 경사도 센 숲은 어떻게 다니는 것인지... 니세코의 그랜드히라후의 트리런은 이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내가 오늘 체력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가 어떤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 하루의 스킹을 마치고 베이스에서 타워페어를 타고 웨스틴까지 와서 거기서 셔틀 타고 숙소에 왔다.

    처음 25시간권을 사용했는데 20시간까지 탔다. 9시부터 4시 20분까지 7시간 20분 중에 밥 먹으면서 2시간 쉬고 풀로 탔다. 중간중간 무릎도 시큰거리고 허벅지도 댕겨왔지만 징하게 버텼다.  씻고 자고나면 괜찮아지려나. 그리고 내일 시작하면 19시간 남은건가 여전히 20시간 남은건가 그것도 살짝 궁금하다.

    방에 들어왔는데 방 정리는 안 해주나보다. 수건은 줬겠지. 수건도 없네. 이상해서 설명서를 보니 수건은 안 준다. 추가요금 내면 준다. 어제 바디타월 쓰고 바구니에 담아두고 안 갖고 왔는데... 이런 내 수건도 얼굴 수건하고 써야겠다.

    그리고 오늘 입은 옷을 다음에 또 입으려고 했는데 오늘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그대로 입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러닝 두 개와 폴라티 한 개를 빨았다. 그러면 가는 날까지 입을 옷이 모자리지는 않을 것 같다. 옷 얘기 나온 김에 하나  더 보태면 겨울이라도 반팔. 반바지가 하나씩은 있어야 할 것 같다. 공용욕실이라서 뭘 입고 가야 하는데 긴 팔옷, 긴 바지보다는 반팔, 반바지가 아무래도 편하다. 이번에는 반팔은 있는데 반바지는 없다.

    욕조에 몸 담그고 씻은 후에 검색해 놓았던 식당까지 셔틀 가능하냐 물었더니 루스츠리조트를 넘어가는 곳은 안된단다. 결국 세이코마트에서 돈까스 나베와 샐러드, 김치로 저녁을 먹었다.

    내일은 보드를 탈 생각이다. 오늘 갔던 곳 중에서 헤븐리뷰, 스트림보트 A와 B, 이스트비발디와 이스트티그네스 중단부터가 괜찮을 것 같다.

    오늘 쓴 돈
    점심 비프카레 1,300엔 하나카드
    콜라 200엔 현금
    저녁 돈카츠나베와 반찬 913엔 하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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