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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43] 크리틱: 힘들지만 괜찮아
    행간의 접속/건축 2024. 11. 9. 20:49

    책이름: 크리틱
    곁이름: 서울대 건축학 교실의 열린 수업
    지은이: 김지우
    펴낸곳: 학고재
    펴낸때: 2018. 01.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생이 5학년 수업인 졸업 작품 제작을 위한 크리틱 수업 과정을 담아 책으로 낸 것이다. 크리틱은 학생이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교수와 외부 건축가로부터 질문을 받고, 조언을 받는 수업인데, 이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모형으로 완성되어야 하고, 논리적으로 왜 이 디자인이 나왔으며, 왜 이 공간에 이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설명해야 한다. 거기다가 현실적인 시공 가능성과 비용까지도 고려하면서....

     

    그리고 비판이 구체적이면서 대안을 주면 좋겠는데, 비판은 추상적이고 대안은 없다. 한마디로 이건 아니니까 다시 하라는 말을 아주 길게 하는 경우도 많다. 교수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라는 것이다. 다 알려주면 학생은 성장할 수 없으니까. 시간이라도 많으면 좋겠는데, 시간도 없고, 체력도 바닥나고, 도와주는 친구나 후배도 지치고..... 아주 죽을 맛이다.

     

    열 일곱 명의 작품 제작 과정을 담았는데, 이야기의 구성이 있다. 1. SITE 어디에 지을 것인지에 대한 것, 2. DEVELOPING 어떻게 지을 것인지에 대한 것, 3. MID-TERM CRITIC 첫선 보이기, 4. FEEDBACK  교수의 의견 제시, 5. PREPARE FOR THE LAST CRITIC 발표 자료 만들기, 6. FINAL  최종 발표, 7. THE LAST CRITIC  교수와 건축가의 조언, 8. 그 후 이야기까지 담아서 우리에게 펼쳐 보이고 있다.

     

    책 표지를 보면 자의 눈금 디자인에 크리틱에 임하는 학생들의 단편적인 생각을 간단한 단어들로 나열했는데, 이게 어쩌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이런 생각으로 졸업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Just Do It, 완성도보다 중요한 것은 완성, '설계 스튜디오' 수업이 커피라면 '졸업전'은 TOP, 신랄하고 야박한 비평, 압박질문과 촌철살인, 설득하거나 설득당하거나, 환호하거나 야유하거나, 해온 것이 많을 수록 까일 것도 많다, 대답할 사람은 나다 내 프로젝트니까, 건축가로 리셋, 왕도는 없어 관찰하고 또 관찰해, 하산은 개뿔 이제부터 오르막이다, 성공일까, 실패일까, 탈탈 털렸다 밑바닥까지 털렸다, 영혼까지 털렸다 ㅠㅠ, 다음이 내가 아니기를, 틀린 답은 아니지만 새로운 답도 아니다, 주어지는 시간은 언제나 짧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라,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건축가, 크리틱이 끝났다

     

    읽으면서 건축학과 학생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우미들의 도움을 제대로 받으려면 평소에 인간 관계도 잘 형성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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