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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1] 크루즈 5일차, 미코노스
    바람의 시선/가족여행/나들이 2024. 8. 1. 02:53

    오늘은 미코노스섬에 기항했다. 미케네 문명의 발상지인데 거기로 가려면 델로스섬으로 또 배를 타고 가야 해서 그건 포기했다. 대신 우리는 수상버스를 타고 미코노스 타운에 갔다.



    우리의 목적지는 풍차 마을. 바람이 많은 섬이라서 풍차가 많았다고 한다. 구글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데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오류가 많아서 지나온 곳을 다시 오기도 하고 반대 방향으로 가기도 했다. 그러다 예쁜 꽃이 있는 골목을 만나서 사진도 찍었다. 이런 골목은 어머니가 그린 그림 속 골목과도 비슷한 이미지였다.



    정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가다가 골목 끝에서   풍차마을을 발견했다. 사람들도 모두 여기서 사진을 찍었다.


    그 다음 목적지는 스타벅스 미코노스점이었다. 스타벅스가 있는 도시의 특색을 담은 컵이 있는데  그걸 사기 위해서 간 것이었다. 대략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는데 약간 언덕길이었다. 뜨거운 태양을 다 받으면서 힘들게 힘들게 올라갔고 높은데 오르니 전망은 또 괜찮았다. 바람도 많이 불고. 그렇게 스타벅스를 찾았고 에어컨 바람 받으며 음료를 마시고 컵도 샀다.


    이제 내려가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식당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차라리 컵라면을 먹자는 얘기가 나왔다. 모두 동의했고 컵라면을 먹겠다는 일념 하나로 힘든 기색없이 씩씩하게 수상버스 탑승지로 갔다. 그전에 기념품도 사고.

    수상버스 타고 돌아와서 객실로 왔고 식당에서 뜨거운 물과 쌀밥을 갖고 와서 컵라면 5개를 밥까지 말아서 깨끗이 먹었다. 원래 라면에 밥을 잘 안 말아먹었는데 그러기에는 국물이 너무 아까웠다. 뜨거운 물과 밥을 들고 객실로 가는 순간순간이 설렘의 연속이었다. 컵라면이 이렇게 설렐 수 있는 것이었나? 이렇게 더운데말이다.

    쉬다가 저녁 먹고 코믹 마술을 봤는데 말로 하는 코미디라서 다 알아듣지 못했고 마술도 약간 유치해서 그냥 그랬다. 내가 눈이 너무 높았나? 유튜브에 마술 채널도 이것보다는 낫겠다.

    내일은 올림피아라는데 올림픽 성화 채화하는 곳이고 헤라 신전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매일 나가는 것도 힘들어서 배에서 쉬기로 했다. 항구에 바로 가는 것도 아니고 텐더보트로 가야 한다니 더욱 쉬고 싶었다. 내일은 그냥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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