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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0] 크루즈 4일차, 아테네
    바람의 시선/가족여행/나들이 2024. 8. 1. 02:52

    아테네 피레우스항에 입항했다. 어제처럼 텐더보트를 타지 않고, 내리면 바로 육지였다. 애초 계획은 피래우스역에서 고대 아고라까지 지하철을 타는 것이었는데 우리가 내린 크루즈 터미널B는 지하철과 너무 멀었다. 그래서 택시로 이동했다.

    오늘 가는 아크로폴리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올림픽 경기장, 고대 아고라는 모두 15년 전에 신혼여행 때 왔던 곳을 아이들과 다시 온 곳들이다.

    고대 아고라에 도착하니 9시 30분이었고 고대 아고라 다 보고 11시에 예약한 아크로폴리스까지  모르는 길을 찾아가려면 마음이 급해질 것 같아서   고대 아고라는 나중에 보고 바로 아크로폴리스로 갔다. 구글 지도로 10분이라니까 어렵지 않게 찾아갔다. 대신 뜨거운 태양이 힘들게 만들었다.

    주변에서 기다리다가 11시 좀 안 되서 입장을 시작했고 사람은 역시 많았다. 15년 전에도 공사 중이었는데 그동안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우리 애들이 결혼하고 신혼여행에 올 때에도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을 알 수는 없을 것 같다.

    파르테논 신전 주변에서 꼭 발견할 수 있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짜증내는 자녀들과 혼내는 부모의 모습이다. 아이들은 덥고 힘든데 여기와서   왜 이런 고생을 하냐고 입이 나와 있고 부모는 여기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면서 나중에 가면 알게 될거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말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 알 수 있다. 우리 애들도  사진 좀 그만 찍고 빨리 가자고 했으니까.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와서 다오니소스 극장도 보고 밑에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갔다. 유물도 유물이지만 실내에서 에어컨을 쐴 수 있기 때문에 들어갔다. 여기서 인상적인 전시물은 파르테논 신전의 앞과 뒤의 지붕 바로 아래 부분에 있는 조각 모형이었다.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모습이 신성한 느낌과 올스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아크로폴리스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덥고 힘들어서 밥이 잘 먹히지는 않았다. 대부분 노천 식당이라서 에어컨의 혜택을 받기도 힘들었다. 이럴 때에는 시원한 냉면을 먹어줘야 하는데...

    고대 올림픽 경기장까지는 걸어서 갔다. 힘들어서 택시를 잡았는데 너무 가깝다고 그냥 걸어가라고 길 안내까지 해준다. 애들 힘들까봐 음료수 하나씩 사주고 10분 정도를 걸어갔다. 안에까지 들어가면 입장권이 필요했지만 안에는 안 들어가고 앞에서만 달리기하는 포즈와 점프 포즈를 찍고 나왔다.



    고대 아고라까지 택시를 타고 가려고 잡으려는데 큰길에서는 빈 택시도 거절했다. 그래서 이면 도로에서 잡아타고 갔다. 그런데 미터기 꺾지 않고 35€를 달라길래 비싸다 생각했지만 그냥 갔다. 다른 택시를 잡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고대 아고라 앞에 도착해서는 입구를 찾지 못해서  한참을 헤매고나서야 겨우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입구를 찾으니 그 다음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예매할 때 입장 시간을 지정해야 하는데 우리는 오전 9시부터 10시로 지정한 것이다. 예매할 때 지정한 시간이 아니라서 들어갈 수 없다는 거시다. 내가 오전 9시로 고대 아고라를 예매해 놓고도 아크로폴리스를 먼저 보고 고대 아고라를 나중에 보자고 한 이유는 아크로폴리스는 사람이 많아서 예약 시간을 꼭 지켜야 하지만 다른 곳들은 꼭 지킬 필요가 없다는 문구를 예매 사이트에서 봤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문구는 아크로폴리스를 포함한 여러 유적지를 포함한 통합권에만 해당하는 것이었다. 이런... 하는 수 없이 현장에서 매표를 하려고 했는데 애들이 힘들어 하는게 불쌍해 보였는지 그냥 들어가라고 한다. 마음 바뀔까 싶어 얼른 들어왔다.


    고대 아고라에는 헤파이스토스 신전이 있다. 다른  유적지는 기둥만 있는데 여기는 지붕도 있고 벽도  있다. 원형에 가까운 신전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맞은편에 있는 아탈로스의 스토아에 갔다. 회랑이 멋있는 건물이라서 회랑을 중심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이제 피래우스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택시로 편하게 가기로 했다. 택시를 잡는데 여러번 거절당하고서야 간신히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기사도 미터기 안 꺾고 30€ 부르길래 미터기로 가자고 했다. 아까 올 때에도 19€ 나온 걸 알기 때문에 거절했다. 그랬더니 순순히 미터기로 간다. 혹시 돌아돌아 갈까봐 구글 네비도 보면서 갔다. 그랬더니 돌아가지는 않더라. 결국 22€ 나왔다. 25€ 주고 잔돈은 받지 않았다.

    좀 힘들었지만 애들도 잘 따라왔다. 선상에서 노을빛을 받은 아테네의 풍경을 보면서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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