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자전거로 광릉 수목원에 다녀왔다. 어제까지 하루 라이딩을 할 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생각만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다가 아침에 자여사 게시판에 광릉 수목원에 대한 얘기가 나오길래 거리와 시간을 따져보니까 적당한 거리와 시간이 나와서 가게 되었다.
1. 집에서 구리까지
집에서 구리까지 코스는 올림픽공원을 지나 올림픽대교를 건너서 광나루역을 지나서 워커힐 고가도로를 타고 구리까지 갔다. 광나루를 지나 워커힐 쪽을 지나서 처음 나오는 주유소에는 오토바이들의 집합장소였는지 수십대의 오토바이들이 모여서 그들의 라이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우렁찬 엔진소리는 대단했다.
워커힐 쪽을 지날 때에는 워커힐 고가도로가 나오는데, 이 때에는 오른쪽에 있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차도 쪽으로는 갓길이 없고, 약간 내리막에다가 약간 꼬불꼬불한 길이라서 자전거로 가기에는 위험한 길이다. 반드시 오른쪽 자전거도로로 가야 한다.
자전거도로가 거의 끝날 때 즈음에 서울 광진구가 끝나고 경기도 구리시가 시작된다. 소요시간 45분정도.
2. 구리에서 광릉수목원까지
구리로 들어서면 조금 더 가다가 오른쪽에 LG 트윈스와 FC서울의 연습장이 나오는데, 여기를 지나면 바로 삼거리가 나온다. 이 때 오른쪽으로 가면 6번 국도 타고 팔당 지나 양평으로 가게 되고, 왼쪽으로 가게 되면 43번 국도 타고 퇴계원과 진접 지나 광릉 수목원 쪽으로 가게 된다. 나는 왼쪽으로 갔다. 43번 국도 변에도 자전거 도로가 있으나 폭이 좁고,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서 불편했다.
구리시청 정도까지 오면 구리시로 들어서서 자전거 도로는 없어지고, 인도가 생겨난다. 시청을 지나고, 교문사거리를 지나면 길이 약간 우로 굽으면서 내리막이 나오고, 건원대로와 만나는 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퇴계원쪽으로 좌회전을 해서 가야 43번 국도로 갈 수 있다.
길이 굉장히 넓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안 가서 성신양회(천마표 시멘트) 공장을 지나면 길이 좁아지면서 좀 불편해진다. 갓길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갓길도 거의 없고, 인도도 거의 없다. 차들도 빠르게 다녀서 이 길을 지날 때에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래 사진이 시멘트 공장 지나면 나오는 길이다. 갓길과 인도가 거의 없다.
그러다 사노IC를 만나 오른쪽으로 타고 올라 가면 넓은 43번 국도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갓길도 있고, 좀 괜찮아지는 것 같다. 하지만 다른 국도들에 비하면 갓길이 좀 좁고, 흙이나 잔돌들도 신경을 잘 써야 할 정도였다. 휴일이라 교외로 빠지는 차들이 쉴 틈 없이 계속 가고 있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퇴계원, 진접 지나고 밤섬유원지 지나면 이제 광릉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광릉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면 길은 좁지만 양쪽으로 큰 나무들이 길을 호위하고 있어서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었다. 특히 녹음이 우거진 숲 속에 난 길이라 눈도 한층 시원했고, 공기도 좋게 느껴졌다. 일부러 천천히 달리면서 사진도 좀 찍고, 나무들도 보고 그랬다.
아래 사진은 광릉수목원 가는 길이다. 나무들의 초록빛이 눈 부시다.
그렇게 가서 광릉 지나 광릉 수목원이 나왔다. 광릉 수목원은 예약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어서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밑에 있는 광릉에서 휴식을 취하며 밥을 먹었다. 이 때 시간 11시 20분이었고, 대략 2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아래는 광릉 수목원 정문 앞에서 찍은 것이고, 그 아래는 정문 앞에서 날아다니던 나비이다.
광릉은 입장료가 있고, 주차료가 따로 있었다. 광릉수목원에 왔다가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아쉬운 대로 광릉 쪽으로 와서 쉬다 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광릉은 릉이 두 개밖에 없어서 너무 재미없다는 것.... 들어갔다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이 입장료와 주차료가 좀 아깝다는 표정이었다. 자전거는 주차료가 없어서 좋았다.
3. 오는 길
올 때도 갈 때의 길을 따라 왔고, 오는 길에 동구릉 입구에 잠깐 들렸다. 광릉은 릉이 2개인데, 동구릉은 9개다. 입장료는 똑같이 1000원. 그렇게 따지면 동구릉이 갈 만한 것 같다. 예전에 중학교 때 소풍 왔었던 장소인데,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아래 사진은 동구릉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짐받이를 달아서 허리쌕을 짐받이에 달고 왔다. 훨씬 편했다.
3시에 자여사 번개가 있어서 교문사거리에서 망우리쪽으로 빠져서 번개 장소인 중랑교로 갔다. 이후의 자여사 번개 후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진다. 오늘 개인 라이딩은 여기까지....
총 주행시간 5시간 / 총 주행거리 68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