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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
주소 |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
설명 |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에 소재하고 있는 섬으로 안산의 하와이라 불리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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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화방조제
잠실역에서 자전거 싣고 5:40 첫차 타고 사당에서 4호선으로 환승한 후에 오이도역에 7:00에 도착했다. 30분동안 김밥 2줄로 아침을 떼우고, 30분에 시화 방조제로 출발했다. 오이도역에서 나와서 우회전 다시 좌회전, 그리고 또 좌회전을 하면 시화방조제로 향하는 서해대로(?)로 가는 길이 나온다.
공단 지역이라서 그런지 세탁소 냄새 같은 증기 냄새가 좀 났다. 아무튼 대략 8:00경에 시화방조제에 도착했다.
시화방조제는 인도가 아예 자전거 도로로 되어 있어서 자전거로 다니기 좋았다. 단지 주변에 낚시를 하기 위해서 낚시 도구를 자전거 도로에 놓아서 비좁거나 길을 막는 경우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은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인천공항이 바로 옆이라 수시로 비행기들이 바다 위를 유유히 날아가고 있었고, 갯벌에는 뭔가를 캐는 사람들, 물이 들어찬 곳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아래 사진은 오이도역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아래 사진은 시화방조제 기념조형물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2. 대부도에서 선재도 지나 영흥도까지
시화방조제가 끝나면서 8:30 경에대부도에 진입하게 되었다. 대부도도 꽤 큰 섬이어서 해안도로가 아닌 곳으로 가면 섬이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그래도 섬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해물칼국수집과 횟집, 그리고 조개구이집들 뿐이었다. 중국집이나 김밥집, 우동집 등 다른 음식점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
대부도의 길을 따라 북동 삼거리에서 영흥도 방면으로 빠졌다. 여기서부터 길이 좀 좁아지면서 불편했고, 포장 상태도 들쭉날쭉이었다. 고만고만한 언덕들이 나와서 업힐을 해야 했는데, 강화도에 비하면 그렇게 힘든 업힐은 없었다.
대부도에서 영흥도로 가는 길에는 자동차들이 많았다. 한가로운 길이 별로 없었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나만 모르고 있었나?) 차들이 계속 들어가고 있었다. 한가로운 섬의 라이딩을 생각하고 갔다가 스릴과 긴장의 라이딩을 해버리고 말았다.
대부도에서 영흥도로 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선재도라는 섬을 지나야 했고, 대부도와 선재도를 잇는 다리는 선재대교, 선재도와 영흥도를 잇는 다리는 영흥대교가 있다. 선재대교는 9:08, 영흥대교는 9:22에 도착했다. 선재도는 작아서 15분 정도면 지날 수가 있었다.
아래 사진은 선재대교 건너기 전이다.
아래 사진은 영흥대교 건너기 전이다.
3. 영흥도 일주
영흥대교를 건너 영흥도로 들어왔고, 우측 해안도로를 따라 십리포 해수욕장과 장경리 해수욕장을 둘러보러 갔다. 십리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서야 겨우 차들이 별로 없는 한가한 섬 길이 나왔다. 더구나 업힐도 별로 없고, 바람도 별로 없고, 포장한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새 길이라서 다니기 너무 좋았다. 중간에 업힐이 있었지만 다운힐의 짜릿함으로 별로 힘든 것을 느끼지 못했다.
아래 사진은 십리포 해수욕장 가는 길에 있는 해안도로이다.
오른쪽에 펼쳐진 수평선과 갯벌이 가슴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었고, 여기 와서야 갯내가 나기 시작했다. 대부도와 선재도에서는 어쩐 일인지 갯내가 없었다. 아마 자동차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근거 없는 추측을 해본다.
그렇게 달려서 9:50에 십리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아주 작은 해수욕장이었지만, 그 아담함이 오히려 포근하게 느껴졌다.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친근함까지 느껴졌다.
아래 사진은 십리포 해수욕장 입구이다.
십리포 해수욕장을 나와서 내동의 마을을 지났는데, 마을길은 부서진 시멘트 길이라서 조심해서 갔다. 이제 장경리 해수욕장으로 가야 하는데, 방금 닦은 듯한 좋은 길이 있었고, 장경리 해수욕장 표시가 되어 있길래 타고 갔더니 미완성인 길이었다. 길의 끝을 보다니.... 결국 다시 돌아와서 다른 표지판을 보고 10:20에 장경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갈 때 업힐이 좀 있었다.
장경리 해수욕장은 십리포 해수욕장보다 컸고, 나름대로 규모가 있었다. 그래도 유명 해수욕장에 비하면 소규모이다. 아무튼 모래와 바다를 보니 여름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저 멀리 바다 위를 큰 배, 작은 배들이 유유히 다니는 것을 보니 평화로워 보였다. 정말 천천히 가더라.
해안도로를 완전히 돌지는 않고, 장경리 해수욕장을 나와서 내륙을 가로 질러다시 영흥대교 쪽으로 갔다. 10:50
4. 다시 선재도 지나 대부도 지나 선감도까지
영흥대교 지나 선재도를 지나는데, 싸이클 타는 사람이 펑크가 나서 떼우고 있었다. 펑크 패치 없이 떼우고 있었다. 나도 패치가 없어서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었다. 결국 핸들바의 그립 부분의 고무 재질을 뜯고, 역시 핸들바를 감쌌던 테이프로 감싸서 펑크를 때우고 있었다. 나는 펑크 때울 줄 몰라서 갖고 다녀도 별 소용없을 것 같아서 안 갖고 다녔는데, 갖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울러 펌프까지도... 그 사람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탈 수 있을 만큼 처치를 한 후에 탈 수 있었다. 선재대교까지 같이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혼자 하는 여행이어서 말할 상대가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만나는 사람과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래 사진은 펑크 열심히 떼우는 싸이클 타는 사람이다.
11:30에 다시 대부도로 진입하여 처음 갈라졌던 북동 삼거리까지 왔는데, 도중에 영흥도로 들어가는 자전거팀을 여럿 지나쳤다. 나는 벨을 울렸고, 사람들은 인사를 해주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과 말없이 눈빛으로 통한다는 것이 좋았고, 힘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자전거 타는 사람을 만나면 그 다음에는 꼭 뒷바람이 불어서 힘이 들지 않게 되었다. 그것 참 신기했다.
12:00 경 북동 삼거리에 도착했고, 선감도를 향해 갔다. 중간에 별다른 사항은 없었고, 다시 차가 많다는 것이 영흥도와 달랐다. 왼쪽으로 시화방조제로 인해 물이 빠진 간척지가 나타났는데, 저 땅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2:25 선감도로 연결하는 방조제가 나와서 건넜고, 선감도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업힐 몇 개 있고, 내리막 가니까 12:38 경 화성군으로 연결되는 방조제가 나와서 건넜다. 이제 진짜 육지다.
5. 선감도에서 제부도까지
선감도에서 화성 지나 수원까지 갈 수도 있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제부도를 뺄 수는 없었다. 먹은 것이 없어서 배가 고파서 힘들었지만 제부도에서 먹을 생각을 하고 제부도를 향해 페달을 밟았다. 제부도로 들어가는 차들은 많았다. 휴일을 맞아 섬에 들어가려고 하는 차들이었다. 처음에는 그 차들이 나를 앞질러 갔지만, 차들이 더이상 가지 못했고, 나는 그런 차들 사이를 유유히 빠져 나갔다. 이게 자전거를 타는 맛이라니까.
제부도 입구에 도착하니 13:10이었고, 길은 거기까지였다. 물이 들어와서 15:40에야 길이 열린다고 한다. 그리고, 돈도 받더라. 차만 받는 건지 사람도 받는 건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어차피 나는 들어갈 생각이 없었으니까.
근처 음식점은 모두 횟집, 매운탕, 조개구이, 칼국수, 굴밥집이었고, 다른 것은 거의 없었다. 이렇게 선택의 폭이 좁다니... 해장국 파는 집에 들어가서 해물해장국을 먹고, 씻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밥을 먹고 나니 좀 정신이 들었고, 이제 수원까지 가는 것만 남았다.
아래 사진은 제부도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저 뒤에 바다에 잠긴 길이 살짝 보인다.
6. 제부도에서 수원까지
14:00쯤 음식점을 출발했고, 제부도를 향해 길게 늘어선 차들을 희롱하며 룰루랄라 신나게 페달을 밟았다. 차 안에서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니 내가 자유롭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앞으로도 2시간이나 더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제부도에서 수원을 가려면 313번 지방도를 타야 했는데, 313번 지방도는 길이 잘 닦여 있었고, 무엇보다도 자전거 길이 있어서 나름대로 안전하게 달릴 수 있었다. 지난번 강화도의 지방도도 자전거 길이 있었는데, 여기도 자전거 길이 있어서 좋았다. 그래도 흙이나 돌은 많이 있어서 조심해서 가야했다. 313번 도로는 자전거 길이 있다는 것 외에는 특징이 없었다. 솔직히 힘들었고, 지루했다. 업힐이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길었다. 가파르면 포기하고 끌기라도 하지. 완만하면서 길면 더 힘든 것 같다.
결국 14:44에 한 번 쉬고, 비봉을 거쳐 93번 지방도를 타고 서수원으로 왔다.
7. 수원에서 죽전까지
서수원에 도착해서 한참을 가서 16:00에수원역에 도착했다. 수원이 큰 도시라는 것을 느꼈다. 섬에 갔다 오다 보니까 수원이 크게 느껴졌다.수원역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예전의 그 칙칙한 수원역이 아니라 으리으리한 궁전같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한 장 찍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아마 다 쳐다봤을 것이다. 아니, 쳐다봤다. 그래도 찍었다.
이제 43번 국도를 따라 죽전을 가야했는데, 그러려면 시내를 통과해야 했다. 먼저 수원역에서 팔달문까지 갔는데, 팔달문에서도 찍었다. 수원에 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찍어야 했다. 그러나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아서 너무 복잡했다. 팔달문과 자전거가 다 나오게 구도를 잡으면서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대충 아무렇게 찍었다. 이어서 연무대 쪽으로 가서 거기서 그럴듯하게 찍고, 16:30에 쉬었다. 수원 시내에서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았다. 길이 좁고, 차들이 틈을 주지 않았고, 잘못하다가는 위험할 것 같았다.
연무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월드컵 경기장을 잠깐 들르고 수지 지나, 죽전까지 갔다. 수지와 죽전에는 아파트 뿐이었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숲과 같았다. 섬에서 바다와 나무를 보다가 수지에 와서 아파트와 자동차를 보니 적응이 안되었다. 아무튼 17:30에 죽전까지 왔다.
아래 사진은 팔달문 뒤에서 아무렇게나 찍은 사진이다.
8. 죽전에서 집까지
죽전까지 오니 집에 다 온 느낌이었다. 지금부터는 탄천 따라서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갈 수 있고, 예전에 한 번 갔다 왔던 그 길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죽전이 가깝게 느껴지고 집처럼 느껴지고, 편하게 느껴지다니... 하긴 제부도에서 온 것을 생각하면 거의 다 온 것이니까 그럴 수도 있었다.
탄천 변을 달리면서 생각한 것인데, 탄천에는 많은 자전거 라이더를 만나게 되니까 새삼스럽게 인사를 하지 않게 된다. 대부도에서는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반갑게 인사를 하면 힘이 드는 것을 잊을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특별히 반갑지 않으니까 힘든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 결국 힘들었다. 제부도에서 죽전까진 3시간 30분동안 2번 쉬었는데, 죽전에서 집까지 1시간 동안 2번 쉬었다. 그동안의 피로가 누적되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랬다.
집에 도착하니 19:20정도 되었고,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9. 마치며
해장국집에서 할머니가 묻는다. 힘들지 않냐고. 나는 대답한다. 힘들어도 재미있어요. 힘들어서 재미있구요. 힘들어도 하고 나면 좋다. 엉덩이가 아프고, 무릎이 아프고, 목이 뻐근하고, 손목이 아파도 좋다. 특히 씻고 난 후에 몸이 풀리면서 눈이 촛점을 잃어가면서 멍해지는 느낌이 좋다. 이건 또다른 세계이고, 또다른 성취다. 다음 주에는 어딜 갈까? 지도를 다시 펼친다.
총 주행 시간: 12시간 /총주행 거리: 16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