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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3] 건축가의 습관: 습관은 태도와 마음가짐에서행간의 접속/문화/예술/스포츠 2024. 5. 10. 23:50
책이름: 건축가의 습관
곁이름: 예술과 실용 사이
지은이: 김선동
펴낸곳: 좋은습관연구소
펴낸때: 2022.11.글쓰는 건축가로 자신을 브랜딩하는 김선동 건축가의 책이다. 건축에 대한 이야기, 건축가가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딱딱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어떤 생각, 어떤 태도, 어떤 느낌으로 하는지에 대해서 편하게 풀어쓴 책이다.
이 책이 '좋은 습관'이라는 시리즈의 하나로 나왔기 때문에 '습관'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지만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더 맞을 것 같다. 물론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결국은 '습관'을 만들기는 하지만말이다.
목차를 보면 건축가의 습관에 해당하는 여러 개를 나열했는데, 스케치, 글쓰기, 독서, 관찰, 장소, 공부, 일기 등은 지금 당장의 건축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건축을 위한 바탕으로서의 소양을 장기적으로 키우는 습관이고, 디테일, 재료는 건축 자체를 위한 습관이고, 사람, 루틴, 신뢰, 경청, 조율, 겸손, 전략, 홍보은 관계를 유지하고, 사업을 유지해 나가는 습관이다. 이러한 습관은 비단 건축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테고,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고, 건축을 하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관찰 습관에 대한 것이었다.
어떤 건축가들은 카페나 건물 로비, 호텔 같은 곳을 들르면 작은 스케치북을 꺼내서 평면도를 그려보낟고 합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그 공간을 파악하고 스케치해 봄으로써 설계 의도를 분석해보고 기록하기 위함입니다. 저도 들르는 건물마다 스케치를 일일이 해보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설계자의 의도를 파악해보려고는 노력은 꽤 하는 편입니다. 이를테면 계단으로 가는 동선은 왜 이렇게 처리했을까, 화장실은 왜 여기 설치했을까 하는 식으로 생각해보는 것이죠. 이런 생각들을 해보는 과정 자체가 꽤 많은 공부가 됩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스케치를 하는 것은 생각할 수 있는데, 평면도를 그린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간에 대한 이해를 좀더 체화하기 위해서 평면도를 그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
습관이라는 것은 사실 개인적인 것이라서 지은이 개인의 삶의 태도가 잘 드러나 있어서 건축가를 이해한다기보다는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 더 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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