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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33] 건축가가 되는 길: 시시콜콜 알려주마
    행간의 접속/건축 2024. 7. 11. 14:00

    책이름: 건축가가 되는 길

    지은이: Roger K. Lewis

    옮긴이: 김현중

    펴낸곳: 도서출판 국제

    펴낸때: 2008.02.

     

    제목 그대로 건축가가 되는 길을 기본적인 내용을 포함하면서 아주 실무적으로 썼다. 목차를 보면 이런 얘기까지 썼나 싶은 것들도 있다. 가령 '건축가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 같은 것도 있다. 

     

    방금 이야기한 건축가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들부터 얘기해 보면, 잘 해낼 가능성이 없는 경우, 일이 부족한 경우, 경쟁력이 없는 경우, 보상이 부적절한 경우, 군중 속에서 상실감을 느끼는 경우, 시기심이 많은 경우, 권력과 영향력이 부족한 경우, 불안/실망/우울감이 많은 경우, 개인적인 장애물이 있는 경우, 재능이 부족한 경우, 열정과 헌신이 부족한 경우, 법적, 재정적 위험이 있는 경우, 환멸감을 느낀 경우 등을 뽑았다. 옮겨 놓고 보니 이런 특성들이 꼭 건축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이런 경우들은 어느 직업에나 들어맞는 경우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 다음 건축학교의 교수들의 특성도 얘기한다. 교수가 교수지 무슨 특성이 있을까 싶은데, 다양한 사람이 있으니 다양한 특성이 나오는 것 같다. 학자, 디자이너/건축실무자, 디자이너/이론가, 학생의 옹호자들, 학생의 적들, 도전적인 젊은 교수들(혹은 기성세대 교수들), 좋은 오래된 교수들, 논리주의자들, 혼란시키는 자들, 열성적인 경영인들, 느긋한 경영인들, 분리주의자들, 수수께끼같은 사람들, 훌륭한 영웅들..... 열거한 특징들이 하나만 나타난 사람도 있겠지만 두개 내지 세개의 특성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학교를 마친 후의 진로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건축학교를 나왔으니 건축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인턴쉽, 등록 건축가, 심화 연구,  교육의 지속, 여행, 가르치는 것, 관련 분야의 업무, 건축 포기.... 마지막의 건축 포기를 넣었다는 것이 신선하다. 이게 바로 현실이라는 것을 직접 얘기하고 있다.

     

    건축가들이 일하는 방법도 얘기한다. 건축가들이 일하는 것이야 설계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도면(드로잉), 글쓰기, 독서, 말하기, 계산하기, 모형 만들기, 클라이언트 접촉, 정부 승인, 컨설턴트와 코디네이션, 건설 서비스, 건축 회사 내의 조직, 다른 업무들. 인상적인 것은 글쓰기와 독서, 다른 업무들이다.

    놀랍게도 건축 사무소에 새로 고용된 졸업생 건축가들은 글쓰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그들은 클라이언트, 엔지니어, 제품 제조자, 정부 기관에 편지를 쓰거나 주석들을 쓴다. 주석들과 보고서는 지속적으로 준비되고, 보내지고, 파일로 보관되어야 한다. 건축가들은 시방서를 써야 한다. 경영 책임과 함께 건축가들은 제안서, 계약서, 증명서, 홍보용 문서를 쓴다.

     

    그렇단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업무상 읽는 모든 서류, 메뉴얼, 편람, 법규 등을 읽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한 독서도 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업무라고 하는 것은 지역 사회에 조언하는 것, 간담회를 하는 것들까지도 있다. 정말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읽으면서 불편했던 것은 띄어쓰기와 오타가 좀 있었고, 무엇보다도 번역이 자연스럽지 않아서 잘 들어오지 않았다. 전문적인 내용을 자연스럽게 번역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알지만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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