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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0] 아무튼 망원동: 그렇게 바뀌어 가는 것을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23. 7. 17. 00:37
책이름: 아무튼 망원동
지은이: 김민섭
펴낸곳: 도서출판 제철소
펴낸때: 2018.05.(전자책)
지은이가 살아왔던 망원동에 대한 책이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망원동, 성산동, 상암동, 홍대입구, 신촌 거리와 그 골목들에서 살아갔던 삶의 모습을 마치 흑백 기록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도록 묘사하고 있다. 읽으면서 그 때는 그랬지 하면서 추억에 젖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현재에 와서는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된 모습, 특히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오랫동안 살아왔던 터전을 어쩔 수 없이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무거운 느낌도 든다.읽으면서 나도 내가 살던 동네에 대한 서사를 기억하고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예전에 살던 동네를 가끔 간 적이 있는데, 다녔던 초등학교는 운동장이 좁아보였고, 그렇게 멀었던 등교길은 지금의 내 걸음으로 10분도 안 걸렸고, 그 때 그 가게가 있던 자리에는 다른 건물들, 다른 시설들이 들어와 있고, 내가 살던 아파트는 헐리고 재건축을 해서 새롭게 서있고, 그 때의 그 버스들도 다른 번호로 바뀌었고......
서울에서 바뀌지 않고 그대로인 것이 뭐가 있을까? 바뀌지 않는 게 더 이상하지..... 나도 많이 변했고, 모든 것이 그렇게 변해가는데, 변해간다고 새삼스럽다고 하는 나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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