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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세코 5일차: 스키로 안누푸리 탐색하기
    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23. 1. 16. 08:17

    밤사이 눈이 많이 왔다.아침에는 그쳤지만. 아침에 숙소에서 제공하는 셔틀 타고 웰컴센터에 8시에 왔다. 닷베이스에서 리프트권을 끊으려고 했는데 매표소가 20분에 열어서 기다렸다. 8시면 열 줄 알았는데... 어차피 안누푸리행 버스는 9시니까 여유있게 기다렸다. 20분 조금 넘어서 매표소 가니까 줄이 생겼고 사람들은 계속 왔다. 5분정도 기다려서 표를 끊었고 다시 웰컴센터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9시에 안누푸리 가는 버스를 탔고 9시 4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갈수록 사람들이 많이 타서 금세 만원이 되었다. 특히 니세코 빌리지 쪽에서 많이 탔다.

    안누푸리 정류장에서 내려서 슬로프 바로 진입 가능하고 스키로 200m 정도 내려가면 곤돌라 탑승장이어서 곤돌라 타고 올라갔다. 오전에는 날이 맑아서 옆에 스키장인 니세코 빌리지 곤돌라와 슬로프도 보였다.

    어제 눈이 많이 와서 눈은 파우더눈이었다. 무겁지 않고 밀고 나가면 그대로 뚫고 지나갈 수 있었다. 대신 눈들이 워낙 많아서 뭉친 부분은 타고 넘어가야 했다. 이래도 재미있고 저래도 재미있는데 체력을 많이 소모시킨다. 영하 6도로 예보를 보고 내복 입고 두껍게 입었는데 살짝 땀이 나기도 했다.

    곤돌라 타고 내려올 수 있는파노라마, 유토피아, 실버, 시라카바 등을 타봤는데 중상급 정도의 경사라서 스키 타기좋았다. 정설되어 있었으면 카빙하기 좋았을 것 같았다.

    점보 1,2,3,4 리프트를 차례로 타고 정상까지 올라갔다. 날이 어떨지 몰라 정상을 올라갈지 확실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정상을 밟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정상에서는 최정상으로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금 내려오면 옆에 스키장인 니세코 빌리지와 히라후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데 이쪽으로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상에서 베이스로내러오면서 중간중간에 나무 사이도 들어가보고 즐겼다. 나무 사이가 쉬워 보이지만 막상 타보면 속도를 제어하기가 힘들어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그냥 슬로프야 내가 턴을 하고 싶은 데에서 턴을 하면 되지만 나무 사이는 그럴 수 없어서 힘들다. 거기다 경사 있는 나무 사이는 사실 위험하다. 순발력있게 스키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게 재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초급 수준의 파라다이스나 패밀리 슬로프 옆에 있는 나무 사이에서 탔다.

    그리고 제일 재미있는 코스는 주니어 슬로프가 꺾어지면서 머첸 슬로프와 만나는 지점 옆으로 계곡 아닌 계곡에 난 초급 벽타기 코스다. 이름은 따로 없는데 사랑들이 재미있게 타는 곳이다.작은 벽도 있고 나름 높은 벽도 있고 작은 웨이브도 있고 큰 웨이브도 있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11시 30분까지 타고 누크 안누푸리 푸드코트에서 점심으로 카레를 먹었다. 12시 넘으면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쉬는 김에 조금 일찍 먹기로 했다. 카드는 안 받고 현금만 받았다. 현금을 준비하기를 잘한 것 같다. 카레가 1000엔, 콜라 350ml는 자판기로 140엔이었다. 여기는 가격이 전체적으로 합리적이었다.


    오후에는 주로 주니어에서 즐겼다. 점심 먹고 점보1 리프트로 주니어 세 번 탔는데 안 쉴 수가 없다. 다리도 힘들고 땀도 나고 쉬어야 했다. 그리고 헬멧의 고글 클립이 빠졌다. 고글 위로 올리지 말아야겠다.

    눈이 많이 와서 정상이 안보여서 정상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일단 정상 가는 리프트들은 가동하고 있었다. 정상은 구름 위라서 화창한가? 만약을 대비해서 니세코 버스 시간과 정류장을 확인했다. 정시에 출발하니까 4시 전까지만 정류장으로 오면 된다.

    1시 30분부터 2시까지 쉬고 주니어 두 번 더 탔다. 하루종일 이것만 타도 재미있을 만큼 질리지 않았다. 그 사이에 정상의 시야가 열려서 히라후로 너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니어를 한 번 더 타려고 점보1 리프트에서 대기하는데 2시 35분이었다. 점보 2,3,4가 3시 15분까지라서 주니어까지 한 번 더 타면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서 바로 곤돌라로 돌아섰다.

    곤돌라에서 다시 점보 4번 리프트 타고 정상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까 봐두었던 갈림길에서 히라후로 방향을 잡았다. 먼저 니세코 빌리지 곤돌라 위치를 확인했더니 굳이 그쪽으로 갈 필요없이 히라후의 에이스 4번 리프트 쪽으로 가서 내려가면 바로 히라후로 갈 수 있었고 몇몇 사람들은 그렇게 갔다. 그래서 나도 그쪽으로 갔다. 눈은 깊은 파우더였고 무릎까지 잠겼다. 여기서는 짧은 턴은 못하고 길게길게 턴을 하면서 눈을 밀고 가야 했다. 스키가 완전히 눈에 묻혀서 가니 스키를 탄다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 눈을 타고 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히라후로 돌아왔다.

    시라카바, 코쿠다이, 그린 등의 슬로프를 타고 알펜으로 내려왔고, 곤돌라를 타려다가 마감시간이 다 될 것 같아서 에이스 2번을 타고 올라왔다. 에이스 2번은 야간까지 해서 7시 30분까지 한다고 했고 타고 올라오니 에이스 3번이 3시 30분에 마감한다길래 부랴부랴 타고 센터 슬로프까지 탔다. 그리고 킹벨헛 1층에서 쉬었다. 에이스힐도 가봤는데 거기는 문을 닫았다. 킹벨헛도 2층 매장은 마감했고 1층 화장실과 라운지는 이용 가능했다. 30분 정도 쉬었다.

    그린과 코쿠다이, 알펜 타고 다시 에이스 2번 리프트 타고 올라가니 거의 5시였다. 내려갔다 또 올라오면 너무 늦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타고 닷베이스에서 마무리했다. 그리고 5시 20분 셔틀을 타고 숙소로 왔다.

    목욕하고 저녁 먹으러 나갔다. 먼저 오츠기사마 라면 집에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못 들어갔고 히라후자파 갔는데 또 숙소 손님만 받는다고 해서 못들어갔다. 지난번에는 비슷한 시간이었는데도 들어갔는데 어찌 된 걸까? 아무튼 마땅한 곳이 없어서 세이코마트에서 저녁으로 먹을 돈부리와 깍두기, 삼각김밥, 간식으로 치토스와 콜라를 사고 내일 아침에 먹을 리조또와 양상추 초무침, 바나나를 샀다. 모두 1838엔이었고 카드로 계산했다. 남겨둔 현금은 내일 안누푸리에서 쓸 계획이다.

    숙소에서 돈부리를 먹었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훌륭했다. 밥이 소스에 젖지 않게 분리되어 포장된 것도 훌륭했다.


    내일은 보드로 안누푸리의 주니어 슬로프를 야간까지 질리게 탈 생각이다. 오늘 타보니 눈이 왔어도 베이스 쪽은 눈이 다져져서 타기 좋았었다. 내일 눈이 와도 오늘과 비슷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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