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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 3일차: 보드로 히라후 보요, 하나조노 쥬시 푸룻 즐기기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23. 1. 14. 11:36
아침에 어제 사둔 유부초밥과 바나나를 먹고 셔틀 타고 히라후 곤돌라에 왔다. 보드 타기 좋다고 생각한 코겐과 보요 슬로프를 보드로 탔다.
문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오른쪽 다리에 힘이 계속 들어가 턴이 되지 않는다. 이거 체력 떨어질 때 일어나는 현상인데 어제 쉼없이 탄 것이 회복되지 않은 느낌이다. 이건 천천히 초급에서부터 감을 다시 익히며 회복시키려고 한다.
또하나는 옷을 얇게 입어서 춥다는 것이다. 기온은 영하 1도 정도인데 바람이 불어서 몸이 움츠러든다. 가뜩이나 턴도 되지 않는데 몸도 추우니 의욕이 안 생긴다.
그래서 셔틀 타고 숙소에 가서 톨티를 입고 왔다. 셔틀이 20분 간격으로 오니까 쉬는셈 치고 40분에서 1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었다. 간식으로 바나나도 먹고.
셔틀 기다리면서 니세코 네군데 스키장을 순환하는 노선표도 있어서 보니까 하나조노 가는 버스가 11시 40분에 있었다. 날이 흐려서 정상 통해서 하나조노 가는 것이 조싱스러웠는데 셔틀 타고 가면 될 것 같았다. 히라후 쪽은 1시간 정도 탔으니카 되었고 다음에도 탈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내일 모레 안누푸리 갈거라서 셔틀 타는 연습도 하면서 쉬엄쉬엄 타려고 한다.
11시 40분에 하나조노 가는 니세코 버스를 탔고 하나조노에서 곤돌라를 타고 콜리스 폴리 슬로프를 탔는데 어제 스키로 탈 때의 경사가 아니었다. 중급 보더가 타기 좋다는 어제의 생각은 틀렸다. 경사가 좀 있었고 어제 내린 비로 빙판이 좀 많았다. 어제의 푹푹 박히는 푹신한 눈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밑의 쥬시 푸룻은 그나마 탈만한 초급 경사였지만 눈은 강설이었다.
하나조노 온 김에 다른데도 가보자는 생각에 하나조노 후디드 리프트 1번을 타고 실버 드림으로 내려왔다. 진입 부분 경사와 중반 코너 부분 경사에서는 낙엽으로 내려왔다. 파크와 합류하는 부분 이후는 초급이라서 여유있게 탔는데 거기까지 과정이 힘들었다.
그렇게 몇 번 타다가 1시 40분에 베이스의 엣지 레스토랑에서 BLT버거와 콜라를 먹었다. 감자튀김이 짜지는 않았지만 기름이 많았다. 버거는 번이 컸지만 패티는 조금 작았고 소스가 안 발라졌는데 옆에 따로 준 소스가 있어서 그걸 발랐다. 맛은 보통이었다. 가격은 버거 1900엔, 콜라 350엔. 합쳐서 2250엔2시50분까지 쉬다가 곤돌라로 콜리스 폴리 한번 타고 히라후로 넘어가기 위해 하나조노 후디드 1번과 2번을 이어서 탔다. 그리고 히라후로 연결된 오르막을 살짝 오르고 히라후의 홀리데이 슬로프와 만났다.
처음에 중상급 정도의 경사를 지나면 오르막이 나오는데 이 경사의 중하단에서 직활강을 못하면 바인딩 풀고 걷거나 스케이팅해야 한다. 나도 스케이팅 했다. 그 다음에 차도 같은 길을 내려가다 보면 한번 더 오르막이 나오는데 이건 멀리서도 보여서 미리 직활강을 할 준비를 할 수 있었고 무난히 지나갔다. 그리고 벽타기 좋은 곳 일부 지나면 히라후 보요 슬로프가 나온다. 기온이 낮고 바람도 불었지만 땀이 많이 났다.
이어서 알펜 쪽의 에이스 패밀리가 야간에 7시까지 하기 때문에 홀리데이 리프트가 3시45분에 끝나기 5분 전에 타고 넘어갈 수 있었다. 요기 연결코스도 홀리데이 슬로프의 축소판이다. 계곡 사이에 있어서 벽타기도 좋고.
대략 4시 조금안되어서 에이스 패밀리에 도착했다. 슬로프에 사람들이 좀 있었지만 다들 막런이라 빠지기 시작했고 몇 번 타다 구피 연습을 했더니 할수록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감을 못 잡다가 막판에 잡다니. 원래 4시 30분까지만 타고 접으려고 했는데 감을 잡아버려서 5시 30분까지 탔다.
결국 오늘은 8시 40분부터 숙소에 다녀와서 하나조노로 이동한 시간 2시간과 점심 1시간 제외하고 5시 30분까지 5시간 50분을 탔다. 스니커즈도 안 먹고 그대로 갖고 왔다.
숙소로 와서 목욕하고 빨래를 돌렸다. 8일을 있어야 해서 한 번은 세탁을 할 필요가 있었고, 3일간 입은 옷들을 세탁 후에는 5일분 옷이 확보되기 때문에 한 번의 세탁으로 충분했다. 세탁은 200엔, 건조는 원래 100엔. 근데 건조기가 100엔짜리만 가능한 줄 모르고 잔돈으로 넣었다가 50엔을 먹혔다. 그래서 150엔.
저녁 먹으러 8시 좀 넘게 나갔더니 어제 갔던 히라후자파는 숙소 손님만 받는다고 하더라. 우동 먹으려고 했는데. 그래서 푸드트럭 중에서 케밥을 포장해서 숙소에서 바나나와 같이 먹었다.케밥은 1200엔. 세이코마트에서 물 2L, 콜라, 아침에 데워 먹을 그라탕과 양파절임, 우동면발의 컵라면과 김치를 샀다. 다 합쳐서 960엔.
내일은 스키나 보드를 안 타는 날이다. 6일을 연속해서 타기는 힘들어서 2일, 3일 나뉘서 타고 하루를 쉬는 것이다. 마음이야 모두 타고 싶지만 체력이 체력인지라 체력을 유지하면서 재미있게 타려고 한다.
근데 쉬면서 뭐할지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정해진 것은 온천 가고 아침은 그라탕 해먹고 점심은 햄버거 먹고 기념품점 들르는 것 정도다. 남는 시간은 그냥 쉬기. 쉬는 날이니까.'바람의 시선 > 여행/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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