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니세코 2일차: 스키로 히라후, 하나조노, 니세코 빌리지 탐색하기
    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23. 1. 13. 11:47

    아침을 볶음밥 해먹고 8시에 셔틀 타러 나왔다가 장갑 놓고 온 것 깨닫고 다시 숙소 가서 스키부츠 벗고 방에 가서 장갑 챙기고 다시 부츠 신고 셔틀정류장에 갔다. 8시 10분이 조금 넘어서 왔는데 앞 정류장에서 이미 많이 타서 두 자리밖에 없었다. 간신히 타고 곤돌라 탑승장에 갔다. 예매한 전산 2일권을 받고 히라후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다.

    완전 정상까지는 아니라서 킹후디드쿼드3 리프트를 타고 정상 바로 밑까지 갔는데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자욱해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리프트 타고 올라가면서는 과연 여기서도 근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슬로프로 가는 길, 경계 폴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혼자 가면 실종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다른 사람들 일행에 살짝 붙어서 따라 갔는데 너무 빨라서 놓쳤고 다시 혼자 천천히 내려갔다.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슬로프 경계를 나타내는 폴이 있는데 어느 쪽이 안쪽이고 어느 쪽이 바깥쪽인지 구별이 되지 않아서 어디로 가야 할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살아야 한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본능적으로 최대한 조심하면서 내려오니까 시야가 보이는 곳이 나왔다. 거기가 하나조노 쪽의 패러랠 슬로프였다.

    이어서 하나조노의 여러 슬로프를 탔는데 중급이라고 되어있었지만 한국의 중상급이나 상급이었다. 중급 스키어인 나에게는 크리스탈 가든이 제일 좋앟고 보드 타기에는 하나조노 곤돌라 쪽의 콜리스폴리와 초급 쥬시 푸룻이 괜찮은 것 같았다. 벽타기 같은 좀 다이나믹한 것을 원하면 실버드림이 좋았다. 실버드림에서 약간 숲 쪽 경계에 자연 웨이브 있어서 타다가 속도 제어 못하고 대박 나뒹굴었다. 단 실버드림은 초반이 경사가 별로 없어서 직활강이 필요하다. 그리고 하나조노 후디드 2번 리프트 밑으로 슬로프는 아니지만 약간의 모글과 자연 웨이브가 있는 곳을 재미있게 타고 내려오는 사람을 보고 여기 아니면 못 탈 것 같아서 나도 타봤는데 경사가 급경사에 모글이 보는 것과 타는 것이 달랐고 피할 길도 없고 단 하나의 턴도 못하고 사이드슬립으로 내려왔다. 리프트 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일단 살아서 내려가는 것이 먼저였다.

    그렇게 하나조노에서 놀다가 11시에다시 히라후의 킹벨헛에서 라면과 콜라를 먹었다. 1700엔이었다.

    오후에는 빌리지 쪽을 갔다. 니세코 빌리지로는 약간의 경사로를 올라가면 연결이 된다. 특징이 정상에서 봤을 때 왼쪽이 죄다 최상급이라서 주로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힘들었던 점은 눈이 무거워서 스키가 잘 나가지 않았던 것이고 모글도 많아서 힘들었다. 중급이라지만 상급 느낌이었고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타기는 힘들었다. 거기다가 베이스 같은 건물이 여러 개라 그냥 내려오면 또 올라가서 다시 내려와야 하는 것도 있다. 결국 니세코 곤돌라를 타고 다시 히라후로 왔다.

    히라후에서는 주로 시라카바와 센터와 그린, 알펜을 탔는데 그나마 중급스러웠다. 역시 무거운 눈이라서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고나니 2시라서 좀 쉬려고 킹벨헛 1층 라운지에서 콜라 뽑아 마시고 스니커즈도 뜯어먹었다. 화장실도 가고. 구름이 많이 걷혀서 정상도 잘 보였다.



    2시 30분에 나와서 홀리데이가 초급이라길래 얼마나 초급스러운가 타봤더니 초반은 중급스럽고 중반은 평지와 약간의 오르막이 있어서 보더는 힘들었다. 경사있을 때 미리 직활강을 해야 하는데 처음 가면 땀 빼기 좋다. 차도가 길게 있고 벽타기도 있지만 벽을 타고 내려오면서 다시 턴을 잘 받아야하는데 벽 반대편은 낭떠러지라서 벽으로 향하는 턴을 못하면 안녕인 곳도 있다.

    곤돌라와 리프트들이 3시 40분이나 45분에 마감해서 좀 서둘러서 홀리데이리프트를 2번 타그 보요 슬로프와 코겐 슬로프를 탔다. 곤돌라 앞의 이 두 슬로프가 중급 보더들이 딱 좋은 경사와 길이와 넓이를 갖고 있어서 보드를 탈 때에는 주로 여기서 탈 것 같다. 하나조노에서도 그쪽 곤돌라 쪽이 보드에 좋고.

    4시면 다 끝나는 줄 알고 숙소 가는 무료셔틀이 출발하는 닷베이스에 가서 야간은 언제 시작하니 니세코 유나이티드에 들어갔더니 에이스 2번과 에이스 패밀리는 7시까지 계속 하는 것이었고 이게 야간 운영이었다. 그래서 패밀리 두 번 타고 에이스 2번을 두 번 탔다. 패밀리 쪽도 중급 보더가 타기좋았는데 초급자가 많아서 편하지는 않았다. 마음은 더 타고 싶었지만 다리가 말을 안 듣기 시작해서 위험할 것 같았다. 그렇게 마치니까 5시였다.

    오후에 히라후 쪽을 타보니 여기도 니세코 빌리지처럼 베이스가 세 개라서 코스 잘못 타면 생각지도 않은 곳으로 빠지기 좋았다.

    5시 20분에 셔틀 타고 숙소로 왔다. 숙소의 작은 목욕탕에서 몸 담그고 씻고 저녁 먹으러 갔다. 저녁은 히라후자라 라는 레스토랑에서 돈부리를 먹었는데 다른 메뉴는 비쌌지만 이 메뉴는 1800에 정도밖에 하지 않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길거리 푸드트럭도 1500엔은 다 넘기는데 고급스런 분위기에 이정도 맛이라면 훌륭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단무지를 네 조각만 줘서 먹고 더 달라고 했더니 추가요금이 있다고 해서 내겠다고 하고 받았더니 역시 네 조각뿐. 그런데 추가되는 금액이 50엔이나 100엔정도라고 생각했는데 200엔이 붙었다. 콜라가 150엔인데. 단무지 주제에... 너무 아쉬웠다.


    오면서 세이코마트에서 내일 먹을 유부초밥, 바나나, 물을 사고 밤에 먹을 새우깡과 콜라를 샀다. 다해서 977엔이 들었다.

    내일은 보드를 타러 하나조노 곤돌라 쪽과 히라후 보요과 코겐 쪽을 주로 탈 생각이다. 지금 비가 내리는데 내일 눈이 온다지만 슬로프 상태가 어떨지 염려스럽다. 아무튼 내일은 좀 여유있게 쉬엄쉬엄 타야겠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