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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1] 아라의 소설: 청탁받아 썼던 짧은 작품들을 모으니행간의 접속/문학 2022. 10. 21. 11:13
책이름: 아라의 소설
지은이: 정세랑
펴낸곳: 안온
펴낸때: 2022.08.
정세랑의 미니픽션집이다. 단편소설보다도 더 짧은 소설들을 모았다. 원고지 5장에서 50장 정도의 분량이다. 주로 외부에서 자기 단체나 조직의 성격과 연관된 작품들을 청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그런 데에 기고한 작품들을 모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무겁지 않고, 독특하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들이 많았다. 재미보다는 독특함. 이런 내용으로 소설들을 쓰는 경우가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 작품의 마지막에 이 작품이 어떤 이유로 창작하게 되었고, 창작할 때 어떤 생각으로 했는지에 대해서 작가의 말이 있어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우리의 테라스에서, 끝나가는 세계를 향해 건재」는 작가가 전시회를 열면서 작품을 청탁하는 경우이고, 독립잡지에서 다른 장르의 형식으로 작품을 의뢰해서 시를 두 편 쓴 것도 있었다. 「우윤」은 그래픽디자이너들의 모임에서 전시회를 하는 데에 가상 인물인 심우윤이라는 사람을 만들어놓고 그의 컨셉을 잡고 이에 대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들어 달라고 하여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창작한 작품도 있었다. 「일어나지 않은 인터뷰의 기록」은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 특별전에서 여러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프로젝트에서 작가로 참여하여 백남준과 가상으로 인터뷰는 상황을 소설로 썼다. 소설에는 백남준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브라운관을 언급하고, 가볍게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인터뷰이의 캐릭터는 백남준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표지인데, 각 작품마다 제목 면에 작은 삽화를 하나씩 배치했는데, 이 삽화들을 모두 모아서 표지에 담아서 각 작품의 삽화를 표지에서 찾는 재미도 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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