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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5] 덧니가 보고 싶어: 무겁지 않으면서 가볍지 않은 존재감행간의 접속/문학 2022. 8. 28. 21:40
책이름: 덧니가 보고 싶어
지은이: 정세랑
펴낸곳: 난다
펴낸때: 2019.11.
정세랑 장편소설인데, 정세랑 답게 평범하지 않다. 일단 구성부터 독특한데, 두 인물인 재화와 용기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온다. 이 둘은 서로 사랑하다가 지금은 헤어진 사이인데, 직장을 다니면서 소설을 쓰는 재화의 작품에 용기를 직간접적으로 등장한다. 소설에서 재화 부분의 장에서는 재화가 출판을 앞두고 있는 교정을 하는 소설의 내용이 삽입되어 소설 속 소설을 읽도록 하고 있다. 그 내부 소설들은 대부분 환타지나 SF 소설들이 많아서 소설 밖의 내용과 결을 달리 하고 있다. 한편 용기는 럭비를 하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 두고 사설 경비 업체 보안 요원으로 일하는데, 재화가 소설을 교정할 때마다 그 작품의 문구가 몸에 문신처럼 새겨지는 현상을 발견한다. 병원에서도 이유를 모른다.
그러다 이 둘을 연결시켜준 선이의 결혼식에 재화가 나타나지 않자 선이는 용기를 불러 재화를 찾으라고 하고, 용기는 재화의 집에 갔지만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오려는데, 재화의 벨소리가 다른 집에서 나는 것을 듣고, 납치되었던 재화를 구해주고, 둘은 다시 사랑을 하게 된다.
마지막 부분에 재화가 갑자기 납치되는 상황이 약간 허황된 느낌이 들지만 납치범인 치위생사에게 덧니가 아주 매력적이다라는 투의 말을 들은 것과 그 이후로 누군가로부터 쫓기거나 스토킹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들을 제시했기 때문에 완전히 개연성이 없는 것도 아니긴 하다.
그리고 용기의 몸에 재화의 소설 문구가 새겨지는 것은 둘의 인연이 끊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과 재화가 소설 속 용기를 다 죽인 것에 대한 미안함이 표현된 것이 아닐까 싶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가볍지 않은 존재감을 잘 드러낸 소설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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