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책 11-13]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3 /김부장 편, 정대리. 권사원편, 송과장편: 직장인의 삶을 그대로....
    행간의 접속/문학 2022. 5. 17. 17:15

    책이름: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1~3: 김부장편, 정대리. 권사원편, 송과장편

    지은이: 송희구

    펴낸곳: 서삼구

    펴낸때: 2021.08.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이야기이다. 1편은 김부장편이다. 김부장은 외적인 조건을 중요시하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만 살아가는 꼰대 아저씨이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싶지만 사실은 우리의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내면 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라. 우리는 이 사람을 비판하면서 비웃고 있지만 어쩌면 숨기고 싶은 나의 모습일 수 있다.

     

    회사에서 잘리고, 부동산에서 엄한 물건을 사서 마음 고생을 하지만 사람복이 있다. 전 직장 상사도 진심어린 충고로 그의 변화를 요구하고, 직장 동료도 그를 존중하고, 아내는 현명하면서 이해심도 넓고, 결단력과 판단력까지 있으면서 능력까지 갖추었다. 아들도 스스로 앞가림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이해하고, 마음을 나눌 친구도 있고...... 그의 어이없는 행태와 생각들을 보면 진저리를 칠 것 같은데도 다 받아준다. 정말 복받은 사람이다.

     

    회사 상사인 상무는 자신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팀장의 역할에 대해 언급한다.

    자네도 알지? 내가 팀장 달기 전까지는 별로 인정 못 받았던 거. 팀원들이 나보다 체력도 좋고, 글도 잘 쓰고, 말도 잘 하고, 영어도 잘 하고..... 내가 팀원들보다 나은 게 없더라고. 그래서 팀장 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뭔지 알아? 팀원들 일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주는 거였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우리 때와 달라. 회사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여기에 올인하겠다는 마음도 없거든.
    그래서 퇴근도 일부러 먼저 했어. 내가 자리에 있으면 눈치 보고 불편할까봐. 휴가도 마음대로 쓰게 하고, 일하다가 불편한 거 있으면 바로 해결해주려고 하고, 다른 부서와 일이 꼬이면 나서서 풀어주고. 그뿐인 줄 알아? 회식 문화도 완전히 바꿨어. 밤 늦게까지 고기에 소주를 먹는 회식을 없애고, 팀원들 좋아하는 곳에서 점심 회식을 했더니 다들 좋아하더라고.
    권위의식, 자존심 다 내려놓고 모르는 게 있으면 가르쳐달라고 했어. 알고 있던 것도 확신이 없으면 찾아가서 가르쳐달라고 했고. 그러니까 신기하게 다들 열심히 알려주더라고. 자기들이 공부해서라도 도와주려고 해. 본인들이 공부하고 가르치기까지 하면 그 지식은 완전히 자기 게 되는 거잖아. 그러다 보면 업무 효율도 올라가고, 팀 실적도 좋아지고, 팀 고과도 잘 받고, 다들 회사 일에 재미 붙이고. 그런게 선순환이지.
    나는 그렇게 배운 내용을 임원들 앞에서 발표할 때도 그냥 하지 않았어. 항상 팀원 누구에게 배운 내용입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입니다. 누구가 조사한 자료입니다. 그런 식으로 팀원들이 돋보이도록 했지. 그게 다야. 말하지만 난 절대 뛰어난 사람이 아니거든.

    직장에서 이렇게까지 충고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자신이 알아서 하겠지 하면서 자기 일만 하기 바쁜 상황에서. 그리고 그의 생계형 건물주 친구도 분양 사기를 당한 후에 좌절하는 김부장에게 조언을 해준다.

    그런데 말이야. 너 만약에 그 상가에 임차 들어와서 월세 잘 받고 있다고 생각해봐. 좋겠지? 내가 봤을 땐 아니야. 지금 이렇게 된 게 차라리 잘된 걸 수도 있어. 그럼 네가 성공하나 투자자라고 자만하게 될 거 아니야. 부동산 전문가라고 착각하게 되고 자만심만 쓸데없이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과감해져서 진짜 큰 사고 치게 되어 있어. 3억 대출 이자는 네가 알바를 하든 배달을 하든 뭘하든 어떻게든 낼 수 있잖아. 근데 상가 건물 전체를 분양 받았다고 생각해봐. 3억이 아니라 30억 대출받는 거야. 그때는 진짜 골로 가는 거지. 내 주변에 실제 그런 사람이 있어.

    김 부장의 속마음까지 꿰뚫어 보고 그에게 정말 약이 되는 한마디를 강력하게 날린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와 같이 사는 아내는 진짜 천사처럼 그를 대한다. 분양 사기를 당했다는 그의 말에 이혼을 언급하며 난리를 쳐도 모자랄 판에 자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여보, 앞으로는 중요한 결정 있으면 나한테도 꼭 미리 말해줘. 우리는 가족이잖아. 당신이 대기업 출신에 똑똑하고 능력 있는 건 알지만, 혼자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 생각 들어보는 게 도움 되는 거 알지? 그리고 나는 아내니까 나한테는 꼭 말해줘. 지금 이 시간부터

    세상에 이런 사람이 어디있냐? 위의 상사, 친구, 아내는 정말 김부장을 위해서 이런 얘기들을 해주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들을 자격도 되지 않는 사람한테..... 

     

    2편은 정대리와 권사원편이다. 정대리는 대기업 입사 9년차 욜로족이다. 모아놓은 돈 없이 소비를 통해서 자아를 실현하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자동차가 중요하고, 명품이 중요하고, 남들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킥보드로 사고를 당한 후 정신차리나 했지만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다. 자신과 똑같은 성향의 여자를 만나 결혼하지만 소비 취향 빼고는 맞는 것이 별로 없다. 거기다가 인성도 똑같이 이기적이다. 결국 별거를 한다. 그러다가 강남의 금수저 친구가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것을 보고 쇼핑이 아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를 고민한다. 이 부부의 행태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정말 철없고, 개념없고, 답없고.....  정대리에게는 그래도 정신차리라고 조언을 해주는 여동생이 있어서 약이 되는 말을 해주지만 그 말들이 약인지도 모른다. 

     

    가치는 평등하지만 ..... 는   ......다.

     

    권사원은 대기업 3년차 사원이다. 남자친구가 있는데, 상견례까지 마치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만나면 핸드폰 게임에만 빠져 있고, 진지하게 얘기를 하려고 하면 회피하려고 한다. 연애할 때에는 몰랐던 새로운 모습들도 발견되는데, 배려하지 않는 것, 엄마한테 허락받고 보고하는 것, 다른 사람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것들을 보게 된다. 결국 속초 여행에서 서로의 의견차를 확인하고 결혼을 하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회사 일에 집중한다. 중요한 프로젝트도 맡아서 성과를 기대했지만 채택되지는 않았고, 승진에서도 밀린다. 결국 새로운 도전으로 대학원에 입학하고, 퇴사한다. 현실감 있는 캐릭터로 모나지 않은 보편적인 캐릭터이다. 

     

    3편은 송과장편이다. 송과장은 지은이 자신을 모델로 한 것 같다. 1, 2편에서 부동산에 대해 고수로 여겨지지만 고수가 되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어찌어찌 대학 졸업하고 취업을 하려고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아르바이트도 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자 자살을 시도한다. 자살 실패 후 정신과에서 ADHD라고 판정받고 약을 먹으며 치료한다. 어렸을 적 피아노를 쳤던 기억을 떠올리며 피아노 연습하는 것을 낙으로 삼다가 재즈바에서 재즈밴드와 합주를 하게 되었고, 거기서 얻은 자신감으로 외국계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된다. 고객을 속이는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게 되고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땅을 보러 다니고, 조금씩 재산을 불려 나간다. 

     

    이 과정에서 1,2편의 이야기도 겹치는데, 주된 내용은 독자들에게 무모하게 투자를 하지 말고, 합리적으로 현명하게 투자를 하라는 조언을 하는 것이다. 특히 정대리에게 해주는 조언 속에 그런 내용들이 많이 있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고? 잘 들어. 정 대리. 죽는 순간이 단 한 번뿐이지 우리 인생은 매일매일이야.

    그리고 이런 말도 있다. "삶의 '가치'는 동등하지만 '질'은 다르다." 삶의 질이 다른 것은 삶에 대한 태도가 다르고 방향과 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이런 것을 얘기하는 것 같다.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무게감은 없고, 술술 읽히는 인터넷 글 같은 느낌이다. 재미있게 잘 보았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