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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불암산 산행: 심심하면 바위 절벽
    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07. 2. 10. 15:54
    불암산
    주소 서울 노원구 상계동
    설명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중계동과 남양주시의 경계를 이루며 덕릉고개를 사이에...
    상세보기


    불암산 산행을 다녀왔다. 지난 번에 수락산에 갔다가 불암산까지도 생각은 했었지만 등산로를 어떻게 가야 할지 사전에 준비하지 못해서 수락산만 다녀왔었는데, 오늘 드디어 불암산을 다녀왔다. 지난번에 수락산 간 김에 불암산까지 갔어도 충분히 다녀올만한 거리였다. 코스는 당고개역에서 올라가서 중계동 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택했다. 처음에는 학도암 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했으나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서 그렇게 됐다.

    당고개역에서 내려서 찻길 따라 덕능고개 쪽으로 그대로 올라갔다. 올라가면 왼쪽은 수락산, 오른쪽은 불암산이라서 두 개의 등산로가 마주 보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수락산 쪽이 좀 앞에 있었고, 불암산 쪽은 잘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불암산 터널 쪽으로 잘못 들어가서 약간 헤맸다가 다시 더 남양주 쪽으로 넘어가니 야생동물 이동 다리가 있었다. 그 통로에 불암산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그 다리를 중심으로 왼쪽이 수락산, 오른쪽이 불암산이었다. 수락산과 불암산을 연계해서 산행하는 사람들이 이 다리 주변에서 쉬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산행시작 시간은 11시 50분.

    아래 사진이 야생동물 이동 다리이다. 다리 건너편이 수락산이다.

    불암산은 이름에도 있듯이 바위산이다. 등산로 곳곳에 바위들이 있었고, 바위가 부스러져서 생긴 잔모래가 있어서 미끄럽기도 했다. 등산로 주변에 바위가 드문드문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바위가 닳아서 등산로가 되어 있었다. 눈 오면 정말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406고지에 올라서니 내가 올라온 길이 보였고, 살짝 내려오는 길이 거대한 바위여서 재미있었다.

    정상으로 생각없이 가다보니 석장봉이 나왔고, 태극기가 꽂혀 있는 정상이 보였다. 정상 도착 시간 1시. 대략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올라올 때는 사람 별로 없었는데,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튀어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 어느 산이나 정상은 항상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석장봉에서 바라 본 정상은 정상다웠다. 미끄러지는 듯한 바위들을 품고 장엄하게 서 있는 모습이 위엄있어 보였다. 주변에 바위로 된 절벽과 비탈들도 불암산이 만만한 산이 아님을 조용히 경고하는 듯이 보였다.

    아래 사진이 석장봉에서 본 정상의 모습이다.

    정상에 서니 바람이 많이 불고, 사람들이 많아서 좀 위험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상답게 전망은 좋았다. 날씨가 흐리고, 공해도 있었지만, 기본 전망이 있으니까.... 상계동, 중계동이 오른편에 보였고, 왼편으로 남양주가 보였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길게 뻗어 있었다. 멀리 남산이나 용마산도 희미하게 보였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김밥 먹고, 낭떠러지 같은 바위 길을 내려갔다.

    하산길이 두 코스가 있었는데, 난 조금 가파른 길을 택했다. 초등학교 여자 애들이 가는 것을 보고, 나도 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위를 타고 내려가는 길은 위험하긴 했지만 조심스럽게 가면 재미있는 코스였다. 길을 내가 만드는 재미도 있고, 나름대로 연구도 하고, 머리도 쓸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줄 타고 내려가는 것도 재미있었고... 바위를 재미있게 타는 내 모습이 신기했다.

    아래 사진은 적당히 하산하고 중턱에서 찍은 하산길의 모습이다. 입체감이 없어서 가파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재미있을 만큼 가파르다.

    정상에서 내려가다가 갈림길이 나왔다. 학도암과 천병약수로 갈리는 길이었는데, 애초에 계획은 학도암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학도암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천병약수 쪽으로 갔다. 하도암 쪽으로 가는 길은 계곡 쪽으로 난 길이라서 쉬워 보였고, 천병약수 쪽은 능선 길이라서 조금 어려울 것 같았다. 학도암 쪽은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천병약수 쪽은 생각대로 약간 어려웠고, 그만큼 재미있었다. 굉장히 가파른 바위들이 있었고, 길이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절벽이었다. 심심하면 절벽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가다가는 사고나기 좋을 것 같고, 밤이라면 더 위험할 것 같았다.

    아래 사진은 심심하면 나타나는 절벽 중의 하나에서 셀프타이머로 찍은 사진이다.

    아무튼 천병약수 쪽 그 가파른 길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힘들텐데.... 그런데, 사실은 천병약수터를 지나지는 못했다. 절벽 같은데서 사진 찍다가 길을 조금 다르게 들어섰더니 조금 돌았던 것 같다. 불암산은 길이 너무 많았고, 안내판은 효과적이지 못한 것 같다. 내가 궁금한 곳에는 안내판이 없었고, 있어도 내가 원하는 방향에 대한 없었다. 결국 양지골 쪽으로 내려왔다. 하산 시간 2시 10분 대략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전체적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된 산행이었다.

    불암산을 태릉 쪽으로 내려와서 용마산 쪽으로 연결하는 길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그러면 아차산-용마산-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이 쭉 연결되어 근사한 산행길이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어쩌면 이어서 이어서 그렇게 다닌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잘 찾아봐야지.

    다음에는 서울 서쪽 산을 다녀볼까 한다. 산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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