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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8]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흡입력 만땅행간의 접속/문학 2021. 1. 25. 23:30
책이름: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지은이: 천명관
펴낸곳: 예담
펴낸때: 2016.10.
조직폭력배의 암투를 재미있고,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인천 연안파와 보석상 엄사장, 영화감독 박감독, 안산 인력사부소의 장다리, 영암 남회장, 부산 손회장 등이 훔친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서 속고 속이면서 칼부림이 난자하는 활극이다. 소설의 마지막에 이 모든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은 마치 영화 '넘버 쓰리'나 '록 스타 앤 투 스모킹 배럴스' 같은 느낌이었다.
조폭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무겁거나 어둡지 않아서 재미가 있었고,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밀고 당기는 맛이 소설의 흡입력이 있었다. 플롯도 평면적으로 배치하지 않고 결과를 먼저 던져놓고 어떻게 된 거냐 하면서 풀어가다 보니 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고, 인물과 조직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라서 이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다 보니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거의 5시간만에 다 읽은 것 같다.
마지막에 다이아몬드와 종마는 어이없게도 말단 조직원이 도망친 술집 여자와 함께 차지한다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 앞부분까지의 전개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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