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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3]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 본받을 만한 사람
    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20. 6. 2. 11:27

    책이름: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

    곁이름: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하는 33가지 메시지

    지은이: 권준욱

    펴낸곳: 가야북스

    펴낸때: 2007. 4.

     

    WHO는 세계 보건기구이다. 전 세계의 의료, 보건 등에 대한 협력과 연구 등을 하는 국제기구이다. 그 WHO의 사무총장으로 2003년 7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우리나라의 이종욱 총장이 있었다. 이 분이 국제기구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할 때 그와 함께 일하며 도왔던 지은이가 그를 기억하고자 쓴 책이다. 이 총장은 2006년 5월 WHO 총회를 준비하는 도중에 과로로 쓰러져 돌아가셨다.

     

    읽으면서 본받아야 할 사람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열정이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편한 것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그는 주인의식을 갖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수행했다. 국제기구를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도 화려한 외교관의 모습을 상상하지 말고, 편협한 인종주의와 속좁은 애국심도 버리고, 오직 열정으로 일하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그의 생각도 훌륭하다.

     

    옳다고 생각하면 바로 행동해야 해. 돈이 없어서, 전문 인력이 부족해서, 같이 일할 지원 인력이 필요해서,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렸다가..... 이런 식으로 하지 않을 핑계를 대면 한이 없거든.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면 일단 시작해야 해.

     

    일할 생각이 없는 사람은 안 할 수 있는 핑계를 찾고, 일할 생각이 있는 사람은 행동부터 한다. 준비 없이 행동하는 것도 무모할 수 있지만 자신의 준비를 갖추고 외부적인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의지와 열정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 수많은 이유가 있고, 그럴 듯한 핑계가 생기지. 그러나 하려고 하는 일은 일단 시작해서 밀고 가야 해. 그리고 이 일이 과연 옳은 일이고 인류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인가에 대해서만 고민해야 해. 이 일이 제대로 될까, 이 일이 목표 기간 내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회원국들에게 무슨 비판을 받을지 몰라 등등 시작도 하기 전에 고민만 하다간 아무것도 못해. 옳은 일을 하면 다들 도와주고 지원하기 마련이란 것 명심하라고.

     

    생각이 깨어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귀빈들로부터 선물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그 선물들을 모아서 자선 바자회를 열어서 직원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하고, 그 행사를 준비하고 서빙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국제기구에서의 활동과 생활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국제기구니까 선진적인 시스템으로 합리적이고 모범적이고, 이상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한다. 질투와 모함, 모략도 있고, 인종적인 우월성, 본국의 국력, 언어적 장벽을 이용한 배타성 등도 있어서 정글과도 같다고 한다. 그런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감정을 보이지 않고 인내하는 것도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인데, WHO에서는 전세계의 보건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더 큰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그가 있었다면 좀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PS: 지은이 권준욱은 요새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자주 나오는 머리 약간 벗겨진 국립보건연구원장이다. 새삼스럽게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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