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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12, 13] 골든 아워1,2: 월급장이 의사의 버티기
    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19. 8. 6. 21:16
    책이름: 골든아워 1,2
    곁이름: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8
    지은이: 이국종
    펴낸곳: 흐름출판
    펴낸때: 2018.10

    경기남부권역중증외상센터장인 아주대학교 외상외과 교수 이국종이 중증외상센터의 모습을 기록한 책이다. 중증외상이란 큰 사고로 외상이 심한 환자를 응급으로 치료를 하는 곳으로 주로 교통사고, 공사중 사고, 총상 등의 환자들을 다루고 대부분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기 때문에 헬기로 이송하는 시스템이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국종 교수는 각종 매체를 통해서도 많이 접했던 인물이다. EBS 명의나 KBS 다큐3일, JTBS 스포트라이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다큐나 탐사 프로그램에도 많이 나왔고, 그렇게 된 계기는 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오만까지 날아가서 데려와 수술한 것이라든가 판문점에서 귀순하다 총상 입은 북한군을 치료해 주었던 일들로 인해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알려져 있는 모습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이 책은 우리에게 하고 있다.

    1. 환자들

    환자를 접할 때 의사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환자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료 계획을 수립하여 처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지만 중증외상 환자들을 앞에 놓고 그렇게 여유를 가질 수가 없다.

    정확한 상태를 모르는 채로 환자 몸에 칼을 대는 것은 의사로서 두려운 일이다. 환자가 견뎌준다면 검사 결과는 수술에 도움이 되겠으나 너무 위험하다. 원칙을 지키려고 애썼으나 나조차도 힘겨웠다. 이런 환자의 몸을 칼로 열어젖히고 들어갈 때면 심연 속으로 진입하는 것만 같았다. 내가 열고 들어갈, 그 깊고 피로 가득 찬 검은 구덩이 안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판단할 수 없었다. 칼로 살을 찢고 들어가는 대부분의 순간, 벌어진 몸은 검붉은 피를 격렬하게 토해냈고 나는 피 칠갑이 됐다.

    심연에 들어가는 기분. 그것은 공포다. 알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 숙명처럼 맞닥뜨린 죽음의 사신과 홀로 마주선 외로운 전사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건설현장에서 추락한 남자 환자가 실려왔다.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살리지는 못했다. 그에게는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이 있었다. 엄마는 없다고 했다. 고모라고 찾아왔던 여자는 이웃집 여자였다. 공사 현장으로 장기간 떠났을 때 아이들을 돌봐줬을 뿐이다. 환자가 죽고 며칠 후 아이들 엄마라는 사람이 자신이 친모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완벽하게 준비해서 아이들을 천안으로 데려갔다. 엄마는 다른 남자가 있었고, 두 달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살다가 보험금을 타내고 아이들을 할머니에게 보내고 사라졌다. 세상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있을 수 있는지 기가 찼다. 의사로서 이 교수는 의료 외적인 문제들에 있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오만에서 석해균 선장의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이 교수가 생각한 것이 있다.

    왕립술탄카부스병원의 외과 의사들은 2차 수술을 이야기했다. 나는 진행하자고 했다. 근치수술을 하기에는 환자 상태가 너무 나빠서, 일단 괴사성 근막염에 대한 괴사 조직 제거와 배액술만 해서 급한 불을 꺼보기로 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나는 오만에 도착하자마자 맞닥뜨린 위기 상황에서 교과서적인 원칙을 계속 생각하려고 애썼다. 주위 분위기에 잘못 휩쓸리는 순간 환자는 허무하게 생명을 잃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또한 갈 길을 잃는다. 나는 끊임없이 원칙을 생각했다.

    원칙. 중심은 항상 원칙을 잡는 것이다. 그게 안 되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원칙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말이다. 

    해병대원을 치료해주고 해병대병원에 인계하고 돌아오는 헬기 안에서 이 교수의 느낌은 이 책의 어느 부분보다도 밝다.

    나는 진심으로 그의 삶이 그러하기를 바랐다. 그래야 지리멸렬한 내 인생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희망 없이 버텨가는 나는 환자의 삶에 희망을 바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돌아오는 헬리콥터 안에는 로터 소리만 울렸다. 창밖의 발아래 세상은 순백이었다. 나는 내가 이겨나가고 있는 일들과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좋은 일들을 떠올려보려고 애썼으나, 기억나는 것들이 거의 없었다. 조종석 너머로 눈 쌓인 산악의 풍광과 이성호, 이인붕의 듬직한 어깨가 보이는 것은 좋았다. 비행복에 넣어 다니던 사탕을 한 개씩 꺼내 옆에 있는 김주량과 최준영, 박정훈 대원에게 주었다. 사탕을 입에 넣은 볼들이 뽈록해졌다. 그 모습들이 재미있었다. 대부분의 출동에서 병원으로의 복귀 비행은 환자를 처치하며 오느라 늘 피가 타들어간다. 그래서 가끔 있는 이런 편안한 비행은 몹시 비현실적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부담이 없었다. 창밖의 겨울 풍경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나느 그 순간을 머릿속에 오래, 깊이 박아 넣고 싶었다.

    이러한 평안은 순간이지만 이런 순간이라도 있어야 버틸 수가 있다. 자신에게는 희망이 없지만 환자들의 희망에서 버티는 이 교수의 현실이 이런 평안한 순간을 더욱 붙잡고 싶어 하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고마움도 모르는 환자들도 있다. 그럴 때 이 교수는 먹고살려고 이 짓을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2. 조직과 시스템의 문제

    중증외상센터가 적자를 키우고, 헬기가 민원을 야기하고, 다른 과와의 형평성을 깨뜨린다는 조직의 지적에 이 교수는 원칙을 지키고,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지만 많이 힘들다. 결국 보직교수는 그에게 수술을 하지 말라고까지 말하지만 국회 차원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보건복지부의 지원이 예상되자 상황은 전환된다.

    그 일행의 방문은 중증외상에 대한 국가의 지원 가능성으로 비쳤다. 보직교수는 그 자리에서 내게 수술 재개를 지시했다. 내 업무 범위와 여건은 늘 다른 사람에 의해 결정되었다. 의과대학이나 병원이라는 내가 속한 조직의 정확한 업무지침이나 핵심가치에 의해서 정해지지도 않았다. 조직의 수장들조차 방치해뒀다가 내부의 역학관계나 외부 지원 여하에 따라 말을 달리했다. 외부의 말과 힘에 의하여 순식간에 조정되는 내 전공의 특수성을 느끼며, 나는 이 이상 한심할 수가 없었다. 스승이었던 임대진 교수는 말하곤 했다. 밥벌이의 종결은 늘 타인에 의한 것이어야 하고, 그때까지는 버티는 것이 나은 법이며, 나 스스로 판을 정리하려는 노력조차 아까우니 힘을 아끼라는 그의 말이 나는 틀리지 않다고 여겼다. 어쨌든 이 일은 내 밥벌이였고 병원 일도 직장생활이었으므로, 나는 병원의 공식적인 지시로 관두게 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무감각하게' 따라가기로 했다.

    무엇인가를 하려는 사람의 의지가 꺾이면 변하게 되는데, 그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이 된다. 이 교수도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조직 윗선에 막혀서 의지가 꺾이고 그 자리에 정리가 들어오려는 찰나 스승은 혼자 뭔가를 결정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버티라고 말한다. 버티는 것.. 밀리지 않고 버티는 것. 그것이 삶의 기술이고, 목적이고 우리의 일상을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뭔가를 이루는 것. 그것은 순간이고 기적이고 신기루다. 

    조직의 문제는 아주대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 소방의 항공팀도 문제다. 유능한 파일럿을 양성해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는 것이다. 이 교수는 그 부분도 걱정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개인들의 노력과 희생에 기대어 간신히 유지되고 있었다. 한계는 명확해 보였다. 조직 전체에서 핵심부서와 인력에 대한 가치를 모르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사태가 지속되면, 조직의 미래 이전에 당장 조직의 구성원들이 일하는 패턴을 바꾸거나 사직을 결정할 것이다. 나와 이세형은 이 점을 잘 알았다. 문제와 대안을 알고 있으나 우리가 해결할 수는 없었다. 여전히 모든 결정은 실제 현장 바깥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결정은 현장 밖에서, 책상 머리에서 이루어진다. 그들은 모른다. 그래서 개인의 희생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을 것인데......

    중국에서 사업을 하던 한국인이 사고를 당해서 한국으로 이송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에어 앰뷸런스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 에어 앰뷸런스는 석해균 선장 때 논의가 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들었고, 여러 차례의 회의에서 다같이 결의에 찬 모습으로 동의했으나 실무자들과 얘기를 해 보면 말이 바뀌었다. 다시 윗선에 연락하면 뒤늦게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모습에서 이 교수는 절망한다.

    누군가는 이런 과정을 거쳐 시스템이 발전해간다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분야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시스템의 발전은, 최소한의 권력이라도 쥔 자가 추락한 남자 같은 상황에 처하거나, 언론이 주목해야 그나마 진일보를 보인다. 그러나 힘 있는 자들의 문제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잘 해결될 여지가 많고, 힘도 돈도 없는 자들의 문제에 있어서 언론의 지속적 관심은 기대하기 어렵다.

    시스템..... 만들어놓으면 저절 굴러가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많이 노력해도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헛짓이다. 그들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귀찮고 힘드니까..... 그거 안 해도 자신들이 먹고 사는데에는 지장이 없으니까..... 이 교수는 이 아픈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다.



    3. 팀원들

    이 교수가 힘들어하는 것 중의 하나는 팀원들의 과도한 업무량이다. 한 사람이 너무 많은 일을 하는 것이다. 전문의, 전공의, 전담 간호사, 코디네이터, 행정직원 등 외상센터의 모든 사람들이 다 희생하여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들어오자 마자 나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아직 의사로서 여물지 않은 시기부터 과도하게 외상외과에 집착하거나, 큰 기대를 가지고 이 일에 뛰어드는 외과 의사들 중에도 뜻밖의 중도 탈락자가 많았다. 이 분야는 오히려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시작해야 지속할 수 있다. 한 번의 수술로 기적같이 환자를 살려내고 보호자들의 찬사를 받는 모습은 영화에서나 존재한다. 실상은 답답하고 지루한 긴 호흡으로 환자를 살펴야 하고, 그런 중에 더없이 비루한 현실까지 감내해야 하는 것이 외상외과의 일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의 모습은 현실이 아니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떨어져 나가는 팀원들을 붙잡지 못하는 이 교수의 안타까움과 그들이 몸대고 있는 현실이 잘 드러나있다. 

    나는 빈 진료실에 앉아 환자를 실어왔던 날을 생각했다. 모두가 쉬는 설날 자정에 이세형과 이인붕이 헬리콥터 조종간을 잡았다. 서신철, 이몽영, 임한근 소방대원이 함께 출동했고 김주량, 김효주가 목숨을 걸었다. 헬리콥터 이착륙 유도를 위해 병원의 보안요원들과 주차요원들이 눈보라를 뒤집어썼다. 공군에서 헬리콥터 항로를 유도해줬고, 육군항공학교 당직사관들이 나서서 활주로를 열어줬다. 박성용, 김영환이 응급수술을 위해 명절을 포기하고 달려 나왔고 수술방 수간호사인 임혜령, 류강희를 비롯한 여럿이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다. 건강히 두 다리로 걸어와 웃으며 돌아간 환자는, 명절에 벌어지는 의료 공백을 여러 사람들이 메워낸 결실이었다.

    설날 연휴 때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를 치료했다. 그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의 헌신과 노력에 소름이 돋고, 눈물이 난다.

    주변의 대학병원들과 공조가 잘 되지 않아서 갈등이 생겼고, 이 교수는 항공 이송을 하지 말라고 했다. 결국 구급차로 오다가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기자 팀원들이 나선다. 이를 막아서면서 이 교수가 속에 있던 말들을 쏟아낸다.

    다음에 너희가 센터장 되면 하고 싶은 대로 해. 센터장이 되면 온갖 회의 자리에 들어갈 거고 그 더러운 말들을 다 듣게 될거야. 그걸 듣고도 너희 마음에 선한 의지가 남아 있으면 그렇게 하라고. 나는 우리가 하는 일을 쓰레기 취급하는 소리 듣고 사는 게 지겨워. 나 혼자 지겨우면 그만이지만 그 말들은 당신들 모두를 무시하는 거야. 그걸 몰라서 그래?
    밖에서 들리는 말은 내 선에서 끝내. 마음 상해하지 말고, 일하는 데 위축되지 말라고. 하지 말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 다들 죽을 만큼 힘든 걸 뻔히 아는데 사기 떨어지고 이 일 하기 싫어질까 봐. 이탈할 것 같아서 웬만해서는 이런 이야기는 안 했어. 그런데도 내가 이렇게까지 말을 하는 건 그만큼 심각하다는 말이야. 내가 하는 이야기는 100가지 중 한 가지일 뿐이야. 그 한 가지는 나조차도 감당이 안 돼서 하는 거고. 나만 쓰레기 취급하는 게 아니야. 여러분 명예와도 관련된 거라서 나는 숙이고 들어가면서까지 이 짓을 더 하고 싶지 않아. 

    이 책에서 가장 울컥한 장면이다. 밖에서 듣는 모든 말들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아니 버텨내는 센터장의 힘겨움이 그대로 보여진다. 죽어나가는 환자를 보면서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절박하고, 그만큼 고통스러웠을 이 교수의 모습이 보인다. 

    4. 문장들

    이 교수는 서문에서 김훈 작가를 존경한다고 했고, 그의 문체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의 문체를 닮고 싶어서 김훈 작가를 만나기까지 했다고 하는데, 정말 읽다 보면 김훈의 『칼의 노래』와 같은 느낌이 든다. 길지 않은 문장, 감정이 격앙되지 않으면서 느끼는 느낌은 다 말하면서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약간은 사실을 넘어선 문학적인 부분들까지도 있다.

    수술방은 피바다였다. 바닥에 쏟아진 피가 더 퍼져나가지 못하게 둑처럼 막아둔 시트들이 붉게 물들었고, 환자가 누웠던 자리는 피에 깊이 젖어 흥건했다. 수술대에서는 여전히 피가 흘러 떨어져내렸다. 핏방울이 바닥에 고인 핏물에 떨어져 닿을 때 작은 핏물결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 발 받침대에 주저앉았다. 붉은 피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수술대가 전쟁 중 해상 위에 뜬 항공모함 같아 보였다. 그 아래로 수없이 쓰고 버린 일회용 수술기구 포장지들이 돛단배마냥 핏물 위를 떠다녔다. 실바람조차 불지 않는 수술방 안에서도 그것들은 끊임없이 부유했다. 내 인생도 그 피바다 위에서 끝없이 표류하고 있었다.

    수술 후 느끼는 마음을 굉장히 문학적으로, 그러면서 독자들이 같이 느낄 수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문학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5. 그밖에 

    마지막에 부록으로 인물지를 넣었다. 이 책에 실명으로 나오는 사람들에 대한 정리이다. 읽다보면 생활기록부를 읽는 느낌도 들지만 주변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읽으면서 우리가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힘든 것도 아니고, 정말 힘들다는 말도 쉽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지옥 같은 극한의 상황까지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의 힘듦은 비할 수가 없다.

    이 교수의 냉소적인 것처럼 보이는 태도는 실상 위악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은 월급받는 직장이라거나 여기 없어지면 다른 데 가면 된다는 탈출을 꿈꾸는 생각 등은 진심이 아니다. 그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이다. 쓰러지면 안 되니까... 나가 떨어지면 안 되니까..... 버티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다가 나가떨어지는 것보다는 힘을 아끼면서 길게 가는 전략...... 그 누구도 그를 욕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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