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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우면산-구룡산-대모산 산행 2: 구룡산과 대모산
    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07. 1. 25. 16:20
    대모산자연공원 대모산공원
    주소 서울 강남구 개포동 53-22
    설명 산 입구 쪽에는 각종 희귀 나무 등을 심어 놓은 자연 학습장이 있어 학생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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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구룡산 산행

    염곡사거리에서 학술원 방향으로 가면 학술원 주차장 뒤에 등산로가 있다고 그랬는데, 잘못 찾아서 적당히 산에 오를 수 있는 곳을 비집고 올라갔다. 그렇게 3-4분 올라가다 보니까 소비자보호원 옆의 마을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다음부터는 그 길로 올라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구룡산은 오르기가 우면산보다는 쉽지 않았다. 약간 경사가 있었다. 그러나 큰 산들에 비하면 그렇게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 염곡사거리에서 정상까지는 30분정도 걸렸다. 정상에 오르면서 왼쪽에 보이는 양재동 등 서초구의 모습은 그래도 볼 만했다. 우면산에서 전망다운 전망을 못 봐서 그런지 구룡산의 전망은 그래도 전망다웠다. 정상 앞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왼쪽에는 관악산과 우면산, 그 밑에 양재동, 개포동, 저 멀리 대치동 등이 시원하게 보였다.그래 산이라면 이런 맛이 있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도 전망대는 있었다. 강남쪽에 비해서 내곡동 방향은 전망이 별로 없었다.

    아래 사진은 구룡산 정상 전 전망대에서 찍은 양재동과 강남구 일대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녹지가 어디인지 궁금하다. 녹지 오른쪽은 개포동이고, 왼쪽은 양재동인데, 이런 녹지가 있었는지 처음 알았고, 이런 녹지가 훼손되지 않은 것이 신기했다.

    정상에서 김밥 먹으면서 20분 정도 쉬었고, 땀이 식을 것 같아서 바로 대모산으로 출발했다. 대모산으로 가는 길 내내 오른쪽에는 민간인 출입을 금하는 철조망이 등산로를 따라 계속 있었다. 아마도 국가정보원이 내곡동 쪽에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아닌게 아니라 우면산도 등산로 곳곳에 군사시설보호구역 표시가 꽤 많이 있었다. 옛날 지뢰지대였다는 안내판도 있었고...

    아래 사진은 구룡산 정상임을 나타내는 판이다.

    구룡산을 산행하면서 속으로 초등학교 교가를 흥얼거렸다. 대치동에 있는 도곡초등학교를 나왔는데, 교가의 맨 처음에 "구룡산 솟아오는 아침 햇살을..." 시작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대치동에서 구룡산까지는 꽤 먼 거리이고, 산도 저 멀리 보이는데, 왜 구룡산을 교가에 집어넣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소풍 때는 늘 대모산을 다녔다는 것은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긴다. 그럴거면 차라리 교가에 대모산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4. 대모산 산행

    구룡산과 대모산의 구분은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다. 구룡산에서 내려가다가 어느 틈엔가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아마 거기부터가 대모산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구룡산 정상에서 대모산 정상까지는 대략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그렇게 가파르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었다.

    아래 사진은 대모산 정상임을 나타내는 표시이다.

    대모산 정상에서는 주로 일원동과 송파구 일대가 보였다. 구룡산만큼 전망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정상이니까 웬만큼의 전망은 나와주었다. 지금 생각한 것인데 우면산도 어쩌면 진짜 정상에 가면 전망이 소망탑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나중에 갈 수 있는 날이 오면 한번 가봐야겠다.

    아래 사진은 대모산 정상에서 본 일원동과멀리 송파구 일대가 보인다. 더 멀리 아차산이 보인다.

    대모산은 예전에 초등학교 때 소풍으로 자주 왔던 곳이다. 그 때는 정상까지 올라오지 않고, 중턱 언저리에 있는 숲에서 놀았었는데, 거기를 찾을 수는 없었다. 대략 저기 어디쯤일 것이라는 추측만 해볼 뿐이다. 대치동에서 대모산까지 꽤 먼거리였는데, 초등학생들이 그 거리를 갔다는 것이 대단했고,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학교로 돌아갈 때는 남자애들 몇 명이 달리기 내기를 해서 산 중턱부터 학교까지를 거의 쉬지 않고 달려서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우리반이 11반이라서 11번째로 출발했는데, 산을 뛰어내려와서 앞 반들 다 제끼고 학교에 거의 순위권에 들어왔던 기억이 난다. 다른 애들은 너무 늦게 와서 버스 타고 왔단다.

    그리고 몇 년전에 사제동행으로 애들 데리고 왔었는데, 그 때와 길이 조금 바뀐 느낌이었다. 아니면 내가 그 때의 길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든가... 우리는 그 때 궁마을의 논밭을 지나가 올라왔다가 정상은 아니지만 약간 평평한 곳에서 서울공항이 보이는 그런 곳까지 왔었는데, 오늘 다시 와보니 그 곳을 찾을 수가 없다. 아니면 내가 건성으로 봐서 지나쳤던가....

    대모산의 하산길은 꽤 길었다. 수서역까지 대략 40분 정도가 걸렸다. 대모산 정상에서 수서역까지는 약간 돌아가는 길이었다. 약간 세곡동 방향으로 가다가 다시 수서역 방향으로 틀어서 가도록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나는 처음에는 세곡동으로 가는 줄 알고 약간 움찔 했는데, 올라오는 사람들한테도 물어보고 이정표도 확인했더니 수서역 방향이 맞았었다.

    수서역에 도착하니 2시 30분이었다. 산행시작이 10시 30분이니까 대략 4시간 정도 걸렸고, 무릎은 그렇게 무리가 되지 않았다. 내일 스키 타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5. 산행을 마치며

    서울 주변의 산들을 다니다 보니까 산들을 연결해서 다니는 것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악산-우면산-구룡산-대모산 연결하고, 아차산-용마산-불암산-수락산 연결해서 다니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럴려면 아주 더 부지런하고, 체력이 더 강해야겠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이미 다른 사람들은 나의 생각을 실천하고 인터넷에 산행기를 올려놓았을 것 같다. 나중에 언제 한 번 나도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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