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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4] 체호프 단편선: 그의 면모를 보기에는 좀.....행간의 접속/문학 2018. 10. 8. 16:03
책이름: 체호프 단편선
지은이: 안톤 체호프
옮긴이: 박현섭
펴낸곳: 민음사
펴낸때: 2002.11
이름만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대표작도 모르고, 읽어본 적도 없었다. 해설을 보니 러시아의 단편 소설 작가이고 현대 단편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라고 되어 있고, 풍자와 유머로서 현대 사회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작품집에는 이미 알려진 작품은 제외하고 다른 작품들을 선정했다고 해서 그의 면모를 볼 수 있을지 의아했다.
수록된 작품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티푸스로 병을 앓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작가 본인이 의사이기도 하고, 병을 앓기도 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좀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인물들이 굉장히 히스테릭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약간 감정들이 과장된 느낌..... 그것이 현대인들이 모습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담긴 것은 아닐까 싶다.
인상적인 작품은 「티푸스」라는 작품인데, 병에 걸린 주인공의 의식을 굉장히 잘 묘사해서 독자인 내가 마치 병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그 혼미함을 잘 그려냈다. 실제로 본인이 병에 걸렸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작년에 읽었던 『스토너』에서도 주인공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혼미해지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체호프의 이 작품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인상적인 작품은 「내기」라는 작품인데, 사형과 종신형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해 주장하는 두 사람이 내기를 하고 실제로 직접 종신형을 20년 살아보는 내용인데, 요약적으로 잘 정리해서 서술해서 읽는데에 불편함이 없었고, 기발한 상상력이 단편소설다웠다. 그리고 반전까지 훌륭했다.
그 다음에 「주교」라는 작품이 종교에 대한 신념과 삶에 대해서 생각해주어서 의미있었다. 껍데기가 아닌 옹골찬 신앙에 도달하는 것, 그리고 신앙을 삶과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앞부분의 굉장히 짧은 「관리의 죽음」, 「드라마」와 같은 작품들도 있는데, 약간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이게 뭐야 하는 느낌이 들었다. 뒤에 해설을 보니 그냥 그 현실 자체를 드러내는 사실주의로 본다고 하는데, 총체성도 없고, 전형성도 없으니 이건 뭐.....
이 작품집에서 그의 면모를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의 다른 작품들을 다른 책에서 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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