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에서 스키 타다 보면 즐겁게 사진 찍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우리 스키장에 왔다는 사실을 선언하는 의미에서 베이스에서 한 판 찍고, 또 우리 위에는 아무도 없다는 의미로 정상에서 한 판 찍고, 또 틈틈히 라이딩이나 스킹하는 모습도 찍고, 밥 먹는 모습도 찍고, 쉬는 모습도 찍고.... 참 열심히 찍는 모습이 보인다.
생각해 보니 나는 그런 사진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스키장을 자주다니다 보니 올 때마다 찍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고, 일상적인 장소가 되었던 것이 첫째 이유이다. 둘째 이유가 가장 큰데, 혼자 다니다 보니 찍어줄 사람이 없다. 갈 때마다 셀카를 찍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외 스키장 나갔을 때에는 다시 못 올 곳이라는 생각에서 사진도 열심히 찍었었다. 그리고 스키장의 풍경이 우리 나라랑 너무 달랐기 때문에 사진에 꼭 담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사진을 찍어야 하나, 스키를 타야 하나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꼭 해외 스키장 갔을 때만 사진을 찍었던 것도 아니다. 스키를 배운 02-03, 03-04 시즌에는 품 속에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니기도 했다. 혼자 다녔었지만 스키장의 풍경을 그때 그때 담고 싶다는 생각에서 항상 준비는 하고 있었다. 아마도 카메라를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카메라 사고 얼마 동안은 항상 카메라를 준비하고 다녔었으니까.... 실제로 많이 찍었는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다음 달에 부모님 모시고, 가족끼리 스키장 방 잡고 가기로 했는데, 그 때는 카메라 꼭 가지고 가서 나도 남들처럼 스키장에서 웃으면서 다 같이 사진을 꼭 찍어야겠다. 혼자서 스키장 다니는 것은 너무 쓸쓸하다.
그런 의미에서 예전에 찍은 사진 하나 올려본다. 아래 사진은 2003년 2월에 용평 골드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