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하이원 스키장에 다녀왔다. 하이원이 8일에 개장해서 14일까지 무료라고 해서 일요일을 이용하여 다녀왔다. 애초에는 아이넷 레드데이(빨간날은 타 스키장도 무료)이벤트를 이용해서 다녀올 계획이었다. 그런데, 규명이가 가자고 해서 규명이 차로 다녀왔다.
버스 출발이 5시 50분이어서 우리도 6시에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규명이 후배가 늦어서 대략 6시 40분 정도에 출발했다. 경로는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IC-38번 국도 타고 영월 방향으로 갔다. 소요시간은 영월까지는 2시간이 조금 넘었고, 영월부터 길이 좁아지는데, 좁아지는 길부터는 1시간 정도 걸렸다. 결국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대략 도착하니까 10시 정도였다. 가는 길이 정말 멀었고, 차 끌고 오기는 힘들것 같았다.
밸리콘도 쪽 스키하우스 지하 주차장에 주차했고, 리프트권 그냥 받고, 바로 곤돌라로 갔다. 마운틴 콘도 쪽으로 가는 곤돌라 타고 갔다가 다시 마운틴 탑으로 가는 곤돌라로 갈아타고 정상까지 올라갔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났다. 세련되고 깔끔한 시설, 화려한 설경, 전자식 리프트권 검사 방식, 갈아타는 곤돌라 스테이션, 두 개 이상의 베이스, 긴 슬로프 등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가장 이국적인 것은 리프트 대기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제우스 슬로프는 초급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초중급 정도였고, 아테나 슬로프도 중급도 있지만 중상급도 있었다. 아직 개장하지 않은 상급 슬로프들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외경스러웠다. 설질 관리만 잘 하면 정말 훌륭한 스키장이 될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긴 슬로프였고, 수준에 따라 분산될 수 있는 슬로프 구성이었다. 정상에서 밸리 베이스까지 쉬지 않고 내려오면 허벅지 터질 정도였다. 용평의 골드보다도 더 길었다. 저기만 돌면 끝날 것 같던 슬로프가 계속 이어질 때의 놀라움과 동시에 느끼는 설렘은 가슴을 부풀게 했다. 또한 상급 빅토리아 슬로프로 올라가는 리프트는 초중급 슬로프가 별로 없어서 붐비지 않을 것 같아 좋을 것 같다. 슬로프 이외의 시설은 둘러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나중에 쉬면서 둘러봐야겠다.
15일부터 21일까지는 50% 할인이라고 하니까 일요일에 레드데이 타고 한 번 더 올 생각이다. 시즌권도 30명 이상은 32만원이라는데 일요일마다 다닐 생각이라면 한 번 끊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내년에 시즌권을 끊고 싶은데, 매일 7시간씩 버스 타고 다니는 것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 내년까지도 여러 생각이 든다.
아무튼 꿈꾸게 만드는 스키장인 것 같다. 38번 국도 공사가 빨리 마무리 되어야 쉽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주에도 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