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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3] 맥베스: 정당성이 없는 비극행간의 접속/문학 2018. 7. 20. 13:34
책이름: 맥베스
지은이: 윌리엄 셰익스피어
옮긴이: 최종철
펴낸곳: 민음사
펴낸때: 2004.03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의 하나이다. 스코틀랜드의 영주인 맥베스는 노르웨이 왕과 연합한 코도 영주의 반란을 진압하고 왕의 신임을 받는다. 그러나 승전의 축제가 벌어지던 그 날 밤 맥베스는 아내의 사주를 받아 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다. 아울러 함께 반란을 진압했던 뱅코 장군도 죽인다. 이에 맥더프를 중심으로 한 스코틀랜드의 귀족들과 선왕의 아들인 맬컴 왕자가 연하하여 맥배스를 죽이고 몰아낸다.
줄거리만 보면 맥배스가 영웅이 아니라 맬컴 왕자나 맥더프가 영웅이고, 선인이다. 아무리 봐도 맥배스의 살인에는 어떤 정당성이 없다. 근원적인 욕망도 아니고, 운명적인 비극도 아니고, 외부적인 부추김에 일을 벌였다가 감당하지도 못하고 파멸하는 모습이다. 정당성이 없는 비극이다.
그런데 역자 해설을 보면 이 가운데에서 맥배스는 자기 삶의 허무와 절망의 극치를 드러냄으로써 역설적이게도 의미있는 삶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고 말한다. 인간성의 고귀함을 얘기하기 위해서 이런 비극을 만들었다는 것인데, 솔직히 납득이 되지 않고, 그냥 갖다 맞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 이런 정당성 없는 살인이나 비극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학 속에서 삶은 그래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작품의 의미가 좀더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앞서 읽었던 오셀로나 햄릿에 비하면 부족한 면이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이 작품에 대해서 나를 납득시키는 해설을 듣고 납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책장을 덮은 지금의 순간에 드는 느낌은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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