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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30] 1984: 작가의 빛나는 통찰력
    행간의 접속/문학 2018. 7. 16. 12:30

    책이름: 1984

    지은이: 조지 오웰

    옮긴이: 정회성

    펴낸곳: 민음사

    펴낸때: 2003.06


    조지 오웰이 1948년에 쓴 소설이다. 그 당시에 미래인 1984년에는 빅브라더라고 불리는 가상의 통치자가 인류를 통제하는 전체주의가 지배할 것이라는 내용의 소설이다.


    소설 속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의 초거대국가로 통합되어 이 국가들이 전쟁을 하지만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싸울 뿐이다.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과정에서 개인의 자유와 욕망은 억압되고, 진실은 왜곡되고, 과거의 역사는 조작된다. 그러나 주인공은 자유를 꿈꾸고, 욕망을 추구하면서 저항하지만 결국 발각되어 고문당하고, 사상의 전향을 요구받고 결국은 전향하지만 결국에는 총살당한다.


    빅브라더는 언어도 통제한다. 신어를 계속해서 만들어냄으로써 구어를 대치시키고, 결국에는 구어를 쓰지 못하게 한다. 이유는 과거와의 단절을 하는 것이다. 구어를 쓴다는 것은 과거의 자유로운 시대를 인식하는 것이고 이는 이들의 통치 이념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신어는 함축적인 의미를 차단하고 명확한 사전적 의미만을 추구한다. 이는 상상력의 제한이다.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상상을 못하게 함으로써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중간에 저항군에 해당하는 형제단의 지도자 골드스타인이 쓴 책을 인용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소설 속 상황에 대한 냉철한 현실분석의 논문과 같은 글이다. 또 소설 끝에 부록으로 신어의 원리에 대한 해설이 있는데, 처음에는 작가가 소설에 대한 해설의 일부로 쓴 것인 줄 알았는데, 그 부록도 소설의 일부로서 쓴 것이다. 이런 부분은 지은이가 소설적인 글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적인, 학문적인 글쓰기도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린 소설이나 영화들의 원형을 보는 느낌이었다. 소설 속 장면 하나하나가 SF 영화의 한 장면과 연관되면서 이 작품이 그런 영화들에 영향을 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상경찰이라든가, 흰색만 있는 기나긴 복도라든가, 전체주의로 통제받는 사회라든가.....


    1984년이 지난지 34년이 지난 현재 2018년에도 조지 오웰이 말한 빅브라더의 존재는 유효한 것 같다. 각종 전자매체에 우리는 노예처럼 매달려 있고, 그들을 통제하는 것 같지만 그들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못하고, 신용카드로 우리의 소비성향과 삶의 모습이 빅데이터화되고, CCTV로 우리의 동선은 모두 기록되고, 욕망은 자본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내부적인 결속과 군수산업의 유지를 위해 전쟁이 이용되고, 전체를 위해 개인의 자유가 억압되고..... 많은 부분이 우리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1940년대에 이런 세계의 모습을 그린 작가의 통찰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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