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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7] 쇼코의 미소: 평범함과 은근함행간의 접속/문학 2018. 4. 25. 12:42
책이름: 쇼코의 미소
지은이: 최은영
펴낸곳: 문학동네
펴낸때: 2016.07
국어교사모임의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많이 읽고 수업했던 책 중의 하나라고 해서 읽어보았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해설을 보니 약간 흐름이 보인다. 아픔과 공감......
주인공들은 다 아프고, 우울하고 힘든 상황인데, 그와 함께 공감을 해주는 이가 늘 있다. 작가는 그게 우리의 역할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
인상적인 작픔은 '먼 곳에서 온 노래', '미카엘라', '비밀'이다.
'먼 곳에서 온 노래'는 노래패 출신의 선후배가 졸업 후에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인데, 나도 노래패를 했었고, 작가가 그리는 노래패가 어디인지 감이 오는 상황이라서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미카엘라'와 '비밀'은 모두 세월호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미카엘라'는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그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여인이 찜질방에서 노인을 만나고, 그 노인은 세월호 유족을 찾아나서고, 결국 그 여인도 그 노인과 함께 유족을 찾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자기와 아무 상관없는 일에 뛰어드는 오지랍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여인의 행동이 하나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게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간다. 그게 공감이다.
'비밀'은 세월호에서 순직한 기간제 교사의 유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간제 교사의 할머니는 손녀가 중국에 갔다는 말에 더이상 캐묻지 않지만 보고 싶은 마음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옷을 입거나 편지를 쓰거나 사진을 보거나.... 그 손녀를 기억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애잔함을 준다.
강한 임팩트는 없지만 은근하게 빨아들이는 힘이 있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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