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차 몰고 오크밸리에 왔다. 버스를 예약하지 못해서 차를 직접 몰고 왔고, 덕분에 더 많은 시간을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장점을 누리고자 하는 바가 컸다. 실제로 6시 30분 정도에 출발해서 양평휴게소에서 아침 먹고, 8시 정도에 스키장에 도착했다. 준비하는 데 20분 정도 걸려서 개장 10분 전에 줄을 설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었다.
그야말로 땡보의 꿀맛을 마음껏 누렸다. 사람도 별로 없고, 설질도 좋고..... 10시30분까지 신나게 탔다. 이런 식으로 타면 하루종일 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10시 30분부터 11시 정도까지 쉬고나서 리프트를 한 번 타고 다시 리프트 타는데 왼쪽 바인딩 토스트랩이 덜렁 거렸다. 자세히 보니 나사가 빠진 것이다. 아침에 땡보하면서 볼트 조임도 점검을 하긴 했는데, 스트랩에 있는 볼트는 챙기지 못했었다.
수리실에 갔더니 담당자가 없어서 1시간을 기다렸고, 담당자가 왔지만 바인딩에 맞는 볼트가 없어서 더이상 타지 못했다. 스키부츠라도 있었으면 스키를 탔었을텐데....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결국 거기서 마무리하고 귀가했다. 전에도 강촌에서 스트랩이 끊어져서 수리실에 있는 다른 스트랩을 구해서 탔었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정말 아쉬웠다. 모든 조건이 다 갖추어졌는데, 이렇게 마무리해야 하다니.... 거기다가 내일부터는 직장 워크숍, 다음 주는 설 전에 해야 할 업무가 있고, 설 연휴에는 스키장을 못 가니, 거의 10일을 스키장을 못 가는 상황에서 볼트 하나 때문에 보딩을 접어야 하는 것이 아쉬웠다.
다음부터는 장비 점검을 더 철저히 하든가, 스키부츠도 같이 보관하든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