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차 타고 오전 오후 타고 왔다.
정말 추운날이었다.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니까 발과 손이 시려서 솔직히 더 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여유있면서 설질 좋은 슬로프이다.
타면서 생각한 것 중의 하나가 중경의 자세를 기억하고, 이를 어디서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타다 보면 점점 주저 앉게 되고, 자세를 너무 낮추려고 하니까 전경이나 후경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 것을 피하기 위해 상급에서도 너무 많이 앉지 않고 타려고 하니까 오히려 더 잘 되는 느낌이다. 힘을 뺀다고 탄다고 할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스키를 내가 누르지 않는 것 같기도 해서, 이렇게 설렁 타는 것이 맞나 싶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스키장 온 아빠들을 리프트에서 같이 타기도 했는데, 약간 부러웠다. 어느 정도 커서 실력이 출중한 아이와는 자세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아직 어린 아이와는 집에 있는 엄마는 뭐할까 하는 말로 생각을 나누는 모습들이 정겹다.
우리 첫째는 올 시즌은 더이상 탈 것 같지 않다. 다음 시즌에나 기약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