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첫째와 같이 오크밸리에 왔다. 둘째는 유치원 보내놓고.....
첫째는 초급과 중급에서 탔고, 중급에 사람이 많아서 중상급도 한 번 탔다. 나는 중급이나 중상급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는데, 초급인 아내와 아이한테는 중급과 중상급의 차이가 확연했나 보다. 확실히 힘들다고 한다. 그러면서 쉬겠다고 한다. 결국 중상급까지만 타고, 탁구치러 가고 나 혼자 남은 시간 1시간을 탔다.
타다가 중상급에서 혼자 우는 아이 도와줬는데, 바인딩이 그냥 빠져서 스키를 타고 내려갈 수가 없었다. 이모와 사촌이랑 왔는데, 이모는 눈썰매장에 있고, 사촌은 혼자 가버리고..... 보호자 없이 아이끼리 타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완만한 경사까지 스키를 들어주고 걸어가게 했다. 그 아이는 앞으로 스키를 계속 탈까?
눈도 오고, 제설도 해서 모글 많은 편이었다. 어제 박순백 사이트에서 본 영상 중에서 모글을 즐기는 스키어의 모습을 보고 그 흉내냈다. 우리는 모글이라서 불편하다고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모글이 통통 튀기는 느낌을 즐길 수도 있다는 것이 그 영상의 요지였다. 영상에서 그 스키어는 모글밭에 스키를 들이대고 야수처럼 날뛰었는데, 스키를 순수하게 즐기는 모습으로 보였다.
그래서 나도 통통 튀기는 설면을 잠깐 즐겼다. 모글이라서 스피드가 막힐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날아다니게 만든다. 두 턴, 세 턴만 해도 스피드를 통제할 수가 없다. 아무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