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왕산해수욕장 캠핑카: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네..
    바람의 시선/가족여행/나들이 2017. 7. 24. 22:41

    5월에 캠핑을 가서 캠핑카를 본 후에 아이들이 캠핑카에서 자고 싶다고 해서 왕산해수욕장의 오토캠핑장의 캠핑카에서 자는 캠핑을 했다. 


    아이들이 바다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갯벌에서 조개도 줍고, 해수욕도 할 수 있는 곳 중에서 캠핑카가 있는 곳을 찾으니 후보군에 올랐던 캠핑장은 몽산포와 왕산이었다. 그런데, 1박 2일이고 하니 이동거리가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천공항 근처에 있는 왕산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했다. 

     

    가기 전부터 신경이 쓰였던 것은 날씨였다. 우리가 가는 날과 오는 날 비 예보가 있었고, 좀 지나니 가는 날에만 비가 있고, 오는 날에는 없었다. 그러다 우리가 출발할 때 비가 대차게 쏟아져서 고속도로를 시속 80km로만 달려야 했다.


    결국 일찍 도착해서 모래놀이를 하겠다는 생각을 접고, 인천에 있는 인천 어린이과학관을 관람하기로 했다. 다행히 가는 길에서 멀지 않았고, 인터넷으로 예약도 가능했다. 과학관은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많았고, 쾌적하고 좋았다. 아이들도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과학관 관람을 마치고 비도 거의 그친 상태여서 오후에 왕산해수욕장에 도착 후 해가 지기 전까지 1시간 30분 정도 바닷가에서 모래놀이를 했다. 처음에는 잠깐만 하고 캠핑카로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애들이 재미있어 해서 조금더 있었다. 밤 사이에 비가 쏟아지고 그 다음날 우리가 출발할 때까지 쏟아진 것을 생각하면 이 때 잠깐이라도 바다에서 놀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잘 한 일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캠핑카에서 잠만 자고 올 뻔했으니까.


    숯불구이는 내가 넘어야 할 산이었다. 아내는 캠핑 와서 가스 불에 고기를 먹을 수는 없다면서 무조건 숯불로 먹어야 한다고 주장해서 결국 내가 고기를 구웠는데, 사실 불은 사장님이 다 붙여주었다. 숯불구이에서 제일 힘든 것이 불 피우기인데, 2만원만 내면 그릴에 숯불을 다 붙여주고, 불판까지 주니까 나는 굽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인터넷 검색해서 찾느라고 혼자 유난을 떨었다. 


    찾아보니까 숯불에 구울 때에는 삼겹살보다는 목살이 좋다고 한다. 삼겹살은 기름이 떨어져서 불이 올라오면 겉만 타고 속은 익지 않아서 굽기가 힘듥다고 하는데, 그런 것을 대비해서 호일을 불판에 깔고 불이 올라오면 삼겹살 고기를 피신시켰다가 잦아들면 굽는 방식으로 제법 맛있게 구웠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음에는 내가 직접 불을 붙이는 것까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녁을 먹고 불꽃놀이를 했다. 지난 번 캠핑에서 지인이 한 박스를 사서 불꽃놀이를 했는데, 그만큼은 아니지만 즐길만큼 했다. 바닷가에서 사면 하나에 5천원이 넘는데, 우리는 인터넷으로 미리 준비해서 만원 내외로 실컷 놀았다. 풍등도 아내가 하려다가 내가 하지 말라고 해서 그만두었단다. 그건 좀 하기가 그랬다.


    그리고나서 산책을 했다. 밤바닷가를 걸으면서 운치를 즐겼는데, 아이들은 왜 걸어야 하는지를 모른 채 힘들다고만 보챈다. 간식 하나씩 안겨주고 돌아왔다. 옆의 을왕리 해수욕장은 유흥시설도 많아서 훨씬 유원지 같은 느낌인데 반해서 왕산해수욕장은 횟집 몇 개가 다라서 조용했다. 오히려 우리가 불꽃놀이한 것이 소란이라면 소란이었다. 가족 중심으로 즐기기에 알맞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산책 중간에 야구도 쳤는데, 신혼 때 인사동에서 쳐보고 몇 년만인지도 모른 채 쳤다. 2번 쳤는데, 손맛을 한 세번 정도 본 것 같다. 그래도 아직은 썩지 않은 것 같다.


    산책하고 돌아오니 할 게 없다.  캠핑카에서 잤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다. 부랴부랴 아침 먹고, 해수욕 대신 퇴실하고 웅진 플레이도시를 갔다. 


    애들도 커서 무료가 아니었고, 꽤 비쌌지만 이대로 집에 갈 수는 없었다. 웅진 플레이도시에서 그래도 신나게 놀았다. 야외 미끄럼도 타고.... 전구 주스도 먹고, 웅진플레이도시가 약간 바뀌었는데, 우리가 자주 올 것 같지는 않다.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아서 아쉬웠다. 날씨만 도와줬으면 해수욕도 하면서 진짜 파도를 즐기면서 놀 수 있었을텐데.....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