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탈까 고민하다 스키타기로 결정했다. 보드타기에는 엉덩이 꼬리뼈가 여전히 아파서 자신있게 힐턴을 하지 못할 것 같았고, 거기다가 부츠 끈 묶기도 은근히 귀찮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박순백사이트에서 스키 관련한 문답글을 보니까 말로 복잡하게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도대체 뭘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스키도 썩 내키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안 가기에는 시즌의 하루하루가 아까워서 스키를 생각없이 타되 힘들면 좀 일찍 접고 사우나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오늘도 테일 붙이기 연습을 주로 했다. 중급사면에서는 어느 정도 테일붙이기가 되는데 급사면과 중사면 숏턴에서는 바깥발이 먼저 뻗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계획대로 11시 30분까지만 타고, 1시간 사우나하고, 1시간 밥 먹고 셔틀 타고 왔다.
생각해보니 오늘 단체 강습이 거의 없었는데,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이런 날이 흔한 날이 아닌데....
이번주는 추워서 3일 모두 렌즈를 끼고 탔다. 추워서 버프를 코까지 다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빠져나가지 못한 김이 고글 안으로 들어와서 안경에 김이 서리고, 곧 얼어붙을 수가 있다. 그런데 렌즈를 끼면 버프를 코까지 올려도 빠져나가지 못한 김이 고글에 서리지 않는다. 고글 안쪽에 안티 포그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단, 이마나 머리 쪽의 열기가 심하면 고글 안에서 얼어붙기도 했는데, 리프트 탈 때마다 고글을 헬멧 위로 올려서 이마 쪽의 열기를 식혀주면 고글에 얼어붙은 것들도 사라지더라.
렌즈를 잘 애용하니까 편한 것도 있다.
이제 1월 스키장은 갈 날이 없고, 2월 둘째주부터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