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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6] 마키아벨리를 위한 변명 군주론: 그저 변명에 그친...행간의 접속/인문 2016. 6. 24. 23:14
책이름: 마키아벨리를 위한 변명 군주론
지은이: 조한욱
펴낸곳: 미래엔 아이세움
펴낸때: 2015.07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발췌해서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든 교양서이다. 발췌해서 전달하다 보니 전체에 대한 맥락을 파악할 수 없었고, 로마 황제와 교황들에 대한 얘기를 할 때에는 로마의 역사, 더 나아가서는 서양사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키아벨리가 한 여러 말 중에서 일부를 발췌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국가이성'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마키아벨리가 대단히 현실적이라 함은 좋다고 간주되는 모든 품성을 군주 한 명이 모두 갖추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도 드러난다. 그 모든 덕성을 갖추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국가를 잃게 만들 수도 있는 치명적인 악덕은 피할 정도의 신중함을 갖추면서도, 그런 정도의 악덕이 아닌데 불가피하게 저지를 수밖에 없는 악덕이라면 크게 구애받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군주로서는 국가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니만큼 덕으로 보이는 일이라 할지라도 파멸에 이를 수 있는 것이라면 피하고, 악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안전과 복지를 가져다 줄 것이라면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개인의 악덕의 문제보다는 국가 자체의 존립 이유를 무엇보다도 강화는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이후 '국가 이성'에 과한 논의로 변모되어 나타난다.
군주가 목표로 삼는 국가의 안전이다. 이를 위해서는 악덕도 행할 수 있다는 견해이다. 철인 정치론을 얘기한 플라톤과 덕치를 얘기한 맹자가 이 얘기를 듣는다면 뭐라고 할까?
그리고 군주의 냉혹함에 대해서도 말한다. 이 부분이 마키아벨리가 비난을 받는 이유이기도 한데, 군주가 신민에게 냉혹하지 않고 잘해준다면 그들은 겉으로는 감사하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두려워하는 사람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때 신경을 덜 쓴다. 사랑이란 의무감을 동반하는 것이지만 인간성은 비열하기 때문에 사람은 이익과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그러한 의무감을 내팽개친다. 그러나 두려워하는 사람으로부터는 처벌을 받을 공포가 있기 때문에 그들을 쉽게 배신하지 못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악하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잘해주면 고마운 것을 모르고, 냉혹하게 대하면 두려움에 의해서라도 배신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인간의 심리를 정말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해서 여러 사람들이 짧게 짧게 인용한 것들을 보면서 직접 보기 전에 가볍게 접하려고 이 책을 골랐는데,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게다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봐야겠다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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