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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54]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임꺽정이 새롭네행간의 접속/인문 2016. 8. 25. 14:56
책이름: 임꺼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곁이름: 고미숙의 유쾌한 임꺽정 읽기
지은이: 고미숙
펴낸곳: 사계절
펴낸때: 2009.07
고미숙이 임꺽정을 읽고, 쓴 글이다. 문학 평론은 아니고,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임꺽정을 본 것이라고나 할까? 평소 고미숙이 하던 얘기들, 예를 들면 정착하지 않고 유목민처럼 떠돌아다니는 것, 몸으로 공부하는 것,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주고 받는 것, 밥 먹으면서 공동체를 이루는 것 등이 모두 임꺽정에 들어있다고 하면서 풀어놓는다.
임꺽정과 그 친구들의 특징이 있는데, 이들은 노는 남자들이다. 직업이 없다. 당연히 정규직이 아니다. 그렇지만 공동체를 꾸려서 경제를 꾸려간다. 나중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도 없다. 필요할 때가 되면 어디서든 구해서 쓰면 된다. 그 다음에 이들은 이야기를 잘 한다. 이야기를 통해서 배우고, 이야기를 통해서 관계를 넓혀간다. 구술시대에 맞게 구술문화에 잘 단련되어 있어서, 이야기로 해결한다. 이야기로 해결 안되면 힘으로도 하지만...
이들은 친구를 중요시한다. 우정, 의리가 더 중요하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순간에도 굽히지 않는다. 그리고 자존심도 세다. 자존심이 센 정도가 아니라 자존심 밖에 없다. 그래서 의형제로 뭉치는 것이다. 이들의 사랑은 야생적이다. 지나치게 인간적이다. 지금처럼 재고 따지고, 밀고 당기고가 없다. 좋냐? 좋다. 그럼 하자. 하면 된다. 뒤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고, 본능에 충실하다.
이런 삶의 모습이 실제로 당시에 구현되었는지는 모르겠고, 작가인 홍명희가 고미숙과 같은 생각을 고려하고 썼는지도 모르겠지만 고미숙이 1년간 흠뻑 빠졌다는 것에서 임꺽정과 그 친구들의 모습이 새롭게 보였다. 전에 임꺽정을 읽었을 때에는 줄거리 중심으로만 읽었는데, 고미숙의 생각을 읽고나니 새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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